2024.03.30 (토)
아일랜드에 사는 윌 씨의 무릎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암컷 고양이 데이지가 항상 곁에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데이지가 윌 씨 눈에만 예쁜 게 아닌가 봅니다!
윌 씨의 양쪽 이웃집도 고양이를 키우는데, 모두 수컷 고양이들입니다.
수컷 고양이들은 데이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매일 윌 씨 집 창문으로 찾아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곤 했죠.
하지만 데이지는 수컷 고양이들이 다가와 데이트를 신청할 때마다 뺨을 후려쳤습니다.
윌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안타깝지만 데이지는 연애에 관심이 없습니다."
데이지의 단호박 같은 거절에 이웃집 수컷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끊기게 되었죠. 하지만 끈질기게도 아직까지 찾아오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포동포동한 실버색 고양이 토마스입니다.
토마스가 오늘도 담장을 넘어 데이지에게 사랑 고백을 하러 찾아왔습니다.
윌 씨는 창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토마스에게 다가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데이지는 너와 데이트하기 싫은 것 같구나. 데이지의 마음도 존중해 주겠니?"
그 말을 들은 토마스는 실망한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포효했습니다. 그리곤 안색을 바꿔 이별의 슬픔을 윌 씨의 손을 향해 쏟아냈습니다.
"아얏. 안돼. 얘기 끝. 더 이상 할 말 없다!"
윌 씨는 토마스에게 단호하고 냉정하게 말한 후 돌려보냈지만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녀석을 좋아하는걸요. 사과해야겠어요."
물론, 이 정도로 상처받을 토마스가 아닙니다. 이런 거로 포기할 정도였으면 다른 고양이들과 똑같이 진작에 포기했을 테니까요. 토마스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 찾아올 것입니다.
앗. 녀석 혹시 윌 씨를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