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캐나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의 겨울은 영하 30도의 강추위와 함께 항상 눈이 쌓여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브라이언 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수북이 쌓인 눈 때문에 그가 키우는 댕댕이들의 똥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었죠.
브라이언 씨가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습니다.
"저는 밤늦게 퇴근합니다. 어두운 밤에 눈 속에서 녀석들의 똥을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
그가 밝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눈이 녹으면... 하하! 똥 밭인 거죠."
브라이언 씨는 똥을 잘 발견하기 위해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워 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치운 눈덩이로 작은 궁전을 몇 개를 만들어보았죠.
그런데 댕댕이들이 이 궁전에 환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이언 씨는 즐거워하는 댕댕이를 위해 건축물을 추가로 지었고, 현재는 10개가 넘은 궁전이 그의 마당에 세워져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문을 열자 흥분한 댕댕이들이 뛰쳐나와 신나게 궁전 안을 뛰어다닙니다!
브라이언 씨는 눈 궁전을 만드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눈덩이를 쌓은 후 1~2주 그대로 내버려 두세요. 눈덩이가 적당히 단단해졌다면 그대로 터널을 파기만 하면 됩니다."
브라이언 씨는 댕댕이들이 창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궁전 지붕 위에 간식을 올려놓았습니다.
"녀석들이 이 눈 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죠."
문이 열리자마자 댕댕이들이 눈 흰자위를 드러내며 미친 듯이 달려와 간식을 낚아채 갑니다. 그리고 눈 궁전 안을 즐겁게 뛰어다니며 냄새를 맡습니다.
브라이언 씨는 눈 궁전을 만든 덕분에 강추위에도 댕댕이들이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추위에 온종일 집에 갇혀 지낼 수 없어 마당에서 잠깐이라도 뛰어놀게 해요. 이왕 노는 거 신나게 전력 질주하며 뛰어노니 건강 유지에 더 효과적인 것 같군요."
흡족해하는 그가 유쾌하게 웃으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 물론 똥도 아주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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