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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말이라고' 유기견 목에서 발견한 역겨운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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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이걸 말이라고' 유기견 목에서 발견한 역겨운 쪽지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 사는 리오넬 씨가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을 때 갑자기 도로 여기저기에서 경적 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호기심이 든 그가 밖을 내다보았을 때,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차도 위를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자칫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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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장 마트에서 달려 나와 자신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강아지는 도로 위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내달렸고, 심지어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를 향해 역주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녀석이 다른 차에 치일까 봐 얼마나 맘 졸였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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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뒤따라 간 끝에 강아지는 거리 한구석에 멈춰 거친 숨을 쉬었고, 리오넬 씨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다시 도로로 뛰어들기 전에 무사히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을 품에 안아 자세히 보니 목줄에 편지 한 장이 묶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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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씨는 편지에 보호자의 연락처가 적혀있기를 간절하게 바랐습니다. 


"단순한 실수나 사고로 보호자와 이별한 녀석이길 바랐어요."


하지만 그녀의 소망과 달리, 편지에는 개의 이름이 시기라는 것과 이전 보호자가 시기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변명만이 잔뜩 적혀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끔찍한 편지는 강아지의 귀여운 말투로 적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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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버림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온몸이 엉겨 붙어있었고, 자신이 차에 치여 죽을 뻔했다는 것도 모른 채 목숨을 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리오넬 씨는 시기를 품에 안고 집으로 데려와 따뜻한 물로 씻겨주었고, 그의 무릎에 누워 꾸벅꾸벅 조는 시기를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시기의 잠든 모습이 그토록 사랑스러웠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이 아이를 버린 사람들이 이해가 가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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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 '새모'가 있는데, 새모와 시기를 함께 키우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둘의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던 것이었죠.


리오넬 씨는 모든 지인에게 연락해 시기를 돌봐 줄 수 있는지 하나하나 연락해보았고, 다행히 친형이 시기를 돌보겠다며 흔쾌히 나섰습니다.


"우리 형과 시기는 정말 잘 어울릴 거예요. 둘이 닮은 구석이 있거든요!"


리오넬 씨는 SNS를 통해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도, 시기를 유기한 사람과 또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 편지는 제가 읽어본 편지 중 가장 섬뜩한 편지였습니다. 개를 버리는 데에는 어떠한 핑계도 없습니다. 그분이 또다시 개를 입양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본다면 반성하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