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화)

  • 구름많음속초19.3℃
  • 흐림21.7℃
  • 흐림철원21.1℃
  • 구름많음동두천21.2℃
  • 흐림파주21.4℃
  • 흐림대관령14.3℃
  • 구름조금백령도19.2℃
  • 흐림북강릉18.5℃
  • 흐림강릉19.3℃
  • 구름많음동해18.0℃
  • 흐림서울22.4℃
  • 흐림인천21.7℃
  • 흐림원주22.4℃
  • 흐림울릉도17.9℃
  • 흐림수원22.3℃
  • 흐림영월20.6℃
  • 구름많음충주21.7℃
  • 구름조금서산20.6℃
  • 흐림울진19.0℃
  • 비청주21.1℃
  • 비대전20.4℃
  • 흐림추풍령18.3℃
  • 맑음안동20.2℃
  • 구름많음상주19.8℃
  • 맑음포항20.0℃
  • 흐림군산19.8℃
  • 흐림대구20.2℃
  • 비전주19.8℃
  • 흐림울산19.9℃
  • 비창원18.9℃
  • 흐림광주19.9℃
  • 흐림부산19.4℃
  • 흐림통영20.0℃
  • 구름많음목포19.3℃
  • 흐림여수21.4℃
  • 흐림흑산도19.0℃
  • 흐림완도19.5℃
  • 흐림고창19.8℃
  • 흐림홍성(예)21.0℃
  • 흐림제주21.5℃
  • 흐림고산20.5℃
  • 흐림성산20.8℃
  • 흐림서귀포22.1℃
  • 구름많음진주19.6℃
  • 흐림강화21.7℃
  • 흐림양평22.3℃
  • 구름조금이천21.6℃
  • 흐림인제19.2℃
  • 흐림홍천21.5℃
  • 흐림태백15.2℃
  • 흐림정선군19.4℃
  • 흐림제천20.5℃
  • 흐림보은19.6℃
  • 구름조금천안20.8℃
  • 흐림보령20.4℃
  • 흐림부여20.2℃
  • 흐림금산19.1℃
  • 흐림19.8℃
  • 흐림부안20.1℃
  • 흐림임실19.2℃
  • 흐림정읍19.9℃
  • 구름많음남원19.5℃
  • 흐림장수18.8℃
  • 흐림고창군19.7℃
  • 흐림영광군20.3℃
  • 흐림김해시20.4℃
  • 흐림순창군19.8℃
  • 흐림북창원19.5℃
  • 흐림양산시20.3℃
  • 흐림보성군21.4℃
  • 구름많음강진군19.9℃
  • 흐림장흥19.4℃
  • 흐림해남19.2℃
  • 흐림고흥20.3℃
  • 구름많음의령군19.8℃
  • 흐림함양군19.4℃
  • 흐림광양시20.1℃
  • 흐림진도군19.2℃
  • 구름많음봉화18.6℃
  • 맑음영주20.0℃
  • 맑음문경19.1℃
  • 구름조금청송군19.9℃
  • 구름조금영덕18.9℃
  • 구름조금의성20.6℃
  • 흐림구미20.3℃
  • 구름조금영천19.8℃
  • 구름많음경주시19.9℃
  • 흐림거창18.6℃
  • 흐림합천19.1℃
  • 흐림밀양19.8℃
  • 구름많음산청19.2℃
  • 흐림거제19.4℃
  • 흐림남해19.9℃
기상청 제공
벙어리장갑을 낀 마술사 '밥이 어디로 갔을까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벙어리장갑을 낀 마술사 '밥이 어디로 갔을까요'

 

필라델피아에 사는 젠 씨의 집에 탐스러운 오렌지 열매 하나가 굴러들어왔습니다.


벙어리장갑을 낀 고양이 테이트입니다.

 

batch_01.jpg

 

테이트는 발가락이 여섯 개인 다지증(polydactyl) 고양이로 마치 벙어리장갑을 낀듯한 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구조대에 구조되자마자 곧장 젠 씨의 집으로 이송돼 임보생활하는 녀석이죠.


젠 씨는 당시 녀석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녀석은 마술사였어요. 아기 고양이용 사료를 주니까 위대한 마술처럼 감쪽같이 없애더군요."

 

 

batch_02.jpg

 

밥을 배불리 먹은 테이트는 건방지게 트림을 하며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던 젠 씨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딱딱해야 할 머리뼈 중 한곳이 말랑말랑한 것입니다. 


다음 날,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테이트의 머리에서 축적된 척수액을 발견했습니다. 수두증입니다.

 

 

batch_03.jpg

 

하지만 위대한 마술사 테이트는 자신이 아파다는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같이 마법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식사를 순식간에 뱃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마법이었죠.


"아프거나 말거나 테이트의 식욕은 변함없더군요."

 

 

batch_04.jpg

 

왕성한 식욕 덕분에 테이트는 수두증을 앓고 있음에도 무럭무럭 건강해졌고, 생후 9주가 되던 날 척수액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젠 씨는 여린 테이트가 수술을 견딜 수 있을까 아프진 않을까 매우 걱정했지만, 녀석을 본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테이트의 식욕은 수술 직후에도 변함없었어요."


머리에 붕대를 감고서도 사료가 산더미처럼 쌓인 밥그릇을 비워내고 있는 테이트는 역시 위대한 마법사였습니다.

 

 

batch_05.jpg

 

가끔 입가에 밥 먹은 흔적을 묻혀, 어설픈 마술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녀석은 통통한 똥배만큼 나날이 건강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위인은 누구나 역경을 겪고 어설펐던 처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1년이 6개월이 지난 지금, 테이트는 끝없는 노력 끝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밥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내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가끔 젠 씨도 자신이 밥을 줬는지 안 줬는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밥 안 주느냐는 저 뻔뻔한 표정 연기에 저도 스스로를 의심할 때가 있어요." 

 

 

batch_06.jpg

 

테이트의 또 다른 최면 마술에 걸렸는지 임보자 젠 씨는 어느새 녀석의 충실한 집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녀석은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집안을 여기저기 뛰어다니곤 합니다.


"자고 있으면 장갑을 낀 손으로 제 뺨을 만지거나 뽀뽀를 해요."


그때 테이트가 소파에 앉은 젠 씨의 어깨 위로 올라와 장갑 낀 손을 꼼지락거렸습니다.


"오 이런. 녀석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쪽!"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Jen M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