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작은 피아노 앞에 앉은 고양이 한 마리가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는 오른 냥발을 건반 위에 얹고는 천천히 연주합니다.
개성 가득한 음색이 흘러나오자 피아노 선생님이 고양이에게 말을 건넵니다.
"저녁은 아직 2시간이나 남았는걸."
Dinner time is 2 hours from now pic.twitter.com/apG7l19uRD
배고플 때마다 건반을 두드리는 고양이 윈슬로우입니다.
윈슬로우의 집사인 케이트 씨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를 즐기는 뮤지션으로 학창시절 때 피아노를 구입해 연습해 왔다고 하는데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인 건 케이트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윈슬로우도 음악 경력이 꽤 되는 피아니스트에요."
케이트 씨에 따르면, 윈슬로우는 피아노 연주보다는 성악에 좀 더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라고 합니다.
"윈슬로우는 배고플 때마다 고함을 질러댔어요. 저는 윈슬로우에게 큰소리치기보다는 앞으론 피아노를 치라고 설득했어요."
윈슬로우는 그때부터 집사의 고막을 테러하는 성악보다는 가볍게 건반을 두드리는 피아노 연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윈슬로우가 피아노를 침으로서 다양한 메시지를 선생님에게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배고플 때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치워달라고 요청할 때나 모두가 자신을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관종 끼가 발동할 때도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케이트 씨는 혼을 담아 피아노를 연주하는 윈슬로우의 영상을 트위터에 소개했고, 윈슬로우의 명성은 세계로 뻗어 나가며 팬들로부터 콘서트 요청이 쇄도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케이트 씨는 트위터를 통해 윈슬로우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윈슬로우의 디지털 싱글 곡이 발매되었습니다."
1분 17초가량의 디지털 싱글 곡 BEAN GOTTA SCREAM(젤리는 소리를 질러요)은 케이트 씨가 작곡하고, 윈슬로우가 보컬과 피아노 연주에 참여한 곡으로 경쾌한 리듬감과 펑키한 그루브를 자랑하는데요.
노래를 들은 윈슬로우의 광팬들은 "묘차르트의 귀환" "피아노 싱글 파트에서 눈물이 흘렀다"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제리 리 루이스가 떠오른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음악계를 평정해주망!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트위터/IAmKateN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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