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미란아 잘 지내니'
풍성풍성 열매를 먹은 듯 머리털이 풍성한 댕댕이 한 마리가 바닥에 걸터앉아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마치 석양을 바라보며 옛 연인을 그리워만 할 것 같은 등짝인데요. 엇! 제 말이 들렸는지 댕댕이가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봅니다.
'응? 내 얘긴가?'
두 손으로 누르면 반으로 줄어들 것만 같은 볼륨감 넘치는 머리숱. 여유 넘치는 표정과 느릿느릿 한 동작.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아, 혹시 '참 쉽죠?'로 유명한 화가 밥 아저씨?
'뭐래. 아닌데요?'
아메리카노 크레마 거품을 뭉친 것 같은 이 댕댕이의 이름은 코코로. 일본에 사는 댕댕이이지만 지구 반대편 해외에서는 화가 '밥 로스'를 닮은 댕댕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가 밥 아저씨랑 그렇게 닮았나'
한 트위터 유저가 코코로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람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녀석은 빠르게 인기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에는 13만 개의 좋아요와 3만 회의 리트윗 그리고 800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크게 화제가 되었죠. 물론, 밥 아저씨를 닮은 푸들로 말이어요.
'아 몰랑. 쿠키나 먹어야겠당.'
코코로 자신은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녀석은 밥 아저씨를 닮은 댕댕이로 유명세를 떨치며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어느새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란아 잘 지내니'
울적한 마음을 탄수화물로 달래보지만 자꾸만 공원에서 만난 그녀, 미란이가 떠오릅니다. 짝사랑이 깊어질수록 녀석의 풍성한 털이 파르르 떨리는 것 같은데요. 귀여운 코코로를 위로하고 싶은 분은 아래 코코로의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가 안부를 전해 보아요!
미란아 한강공원에서 만나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kokoro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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