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지난 8월 초, 보트 위에서 잠이 들었던 루디 씨는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깼습니다. 발이 뜻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뒤이어 손에도 마비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에 마비가 온다는 걸 직감한 루디 씨는 마지막 힘을 짜내 부부에게 외쳤습니다.
"부부, 가서 킴 씨를 불러와!"
그러자 작은 치와와 한 마리가 보트에서 뛰어내려 선착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부부는 루디 씨와 함께 사는 반려견의 이름입니다.
한편, 선착장에서 배를 관리하던 킴 씨는 작은 치와와 한 마리가 달려와 자신을 쳐다보는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루디 씨와 부부를 잘 알고 있던 킴 씨 역시 부부의 행동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눈치챘습니다.
"부부는 원래 저만 보면 달려들어 품에 안기는 녀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녀석이 옆으로 서서 짖는 걸 보고 루디 씨에게 무언가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했어요."
부부의 뒤를 곧장 뒤따라간 킴 씨는 보트 위에 쓰러져 있는 루디 씨를 발견했습니다. 킴 씨는 곧장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고, 병원으로 실려 간 루디 씨는 빠르게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되찾고 재활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루디 씨는 입원 날짜가 길어질수록 부부를 몹시 그리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얘기는 병원의 홍보 담당자 브랜디 씨의 귀까지 들어갔습니다.
브랜디 씨는 루디 씨와의 면담을 통해 그의 목숨을 살린 것이 바로 그의 반려견 부부였으며, 부부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
그리곤 루디 씨에게 조만간 부부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루디 씨는 활짝 웃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시 루디 씨를 면담했던 브랜디 씨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더군요!"
드디어 약속의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루디 씨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시각이 다 되어가자 킴 씨가 부부를 안고 나타났습니다. 품에 안긴 부부의 커다란 눈망울은 두려움과 혼란으로 가득해 보였죠.
하지만 루디 씨가 부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양팔을 벌리자, 부부의 귀가 쫑긋하더니 자신을 바닥에 내려달라는 듯 온몸을 몸부림쳤습니다!
킴 씨가 부부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녀석은 번개처럼 달려 루디 씨의 품으로 뛰어들었고, 부부를 품에 안은 루디 씨는 품에 안고 흐느꼈습니다.
"많이 무서웠지. 많이 외로웠지. 흑흑..."
이 모습을 지켜보던 병원 관계자와 킴 씨 모두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지켜보았습니다.
루디 씨는 부부와 면담한 이후로 기운을 차리고 재활과 치료에 다시 전념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남은 입원 기간을 웃으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루디 씨는 무사히 퇴원 후 부부와의 일상생활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루디 씨가 입원했던 캘리포니아 병원은 그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두 커플의 행복을 응원했습니다.
"루디 씨와 부부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이 커플의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글 로미
사진 The Dodo, CarolinaEast Health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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