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얼마 전, 선샤인독 구조대원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임신한 떠돌이 개 '조지아'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굶주렸던 녀석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태어난 아기 강아지들은 전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은 새끼를 잃은 후 조지아의 행동이었습니다. 조지아는 자신의 새끼를 찾으려는 듯 온종일 이곳저곳을 찾아 헤맸고, 처량한 표정으로 엎드려 슬픔에 빠지곤 했습니다.
문제는 매일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었죠. 조지아를 지켜보던 아니타 씨는 녀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혼이 나간 엄마의 모습이었어요."
조지아는 자신이 누워있던 매트리스를 갈가리 찢기도 했습니다. 매트리스에는 아기 강아지들의 냄새가 남아 있었는데 조지아는 혹시나 그 안에 녀석들이 있는지 찾아보려는 행동이었죠.
"그 모습에 우리 모두 눈물을 흘렸어요."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아니타 씨는 결국, 조지아에게 아기 강아지를 안겨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장 젖먹이 아기 강아지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죠. 다른 아기 강아지들을 힘겹게 찾았다고 한들, 엄마와 잘 자라고 있는 녀석들을 떼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미를 잃은 아기 고양이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보호소에서 어미 없는 아기 고양이들을 발견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죠.
아니타 씨는 한참을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지아가 아기 고양이를 잘 살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들었어요."
그러나 곧 아니타 씨는 이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오늘도 불행할 거예요. 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하면 내일은 다를 거라는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니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철조망을 가운데 두고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조지아 앞에 데려가자, 조지아는 가까이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으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조지아가 아기 고양이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 아니타 씨는 문을 열고 3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녀석 앞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오히려 3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용감하게 조지아를 향해 일제히 돌격했습니다. 그리곤 조지아의 품에 얼굴을 박고 젖을 빨기 시작했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니타 씨와 구조대원들의 그동안 반쯤 미쳐버렸던 조지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놀라워요. 정말 놀라워요!"
선샤인 동물 구조대는 개 엄마와 아기 고양이들의 감동적인 결합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이색 가족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낙담하던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또한 어찌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우선 이들에게 찾아온 행복을 축하하며, 오늘의 행복이 내일에도, 그다음 날에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sunshinedogres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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