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사라 씨가 식당 야외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어디선가 꿀벌 한 마리가 날아와 맥주를 훔쳐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던 사라 씨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한 모금쯤은 나눠줄 수 있는 거니까요.
'후루룩 촵촵. 맛있는 맥주'
사라 씨는 새로 산 스마트폰의 색감을 확인할 겸 꿀벌이 맥주를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놀라운 장면이 담겼습니다.
노란 말벌이 날아와 꿀벌을 통째로 들어 던져버린 것입니다!
'스톱! 거기까지.'
캔 입구는 넓고 흘러나온 맥주는 넉넉했지만, 말벌은 자신 외에 다른 벌과 먹을 것을 나누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닥에 내팽개쳐진 꿀벌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으며, 말벌은 맥주를 마시느라 꿀벌에게 어떠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꿀벌은 날개를 퍼덕이며 자리를 떠나 도망갔고, 사라 씨는 꿀벌이 무사한 것을 보며 다행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으악. 꿀벌 살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순간에 발생했습니다. 말벌이 맥주캔의 주인인 사라 씨와도 나누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말벌과 눈치 싸움을 하며 맥주캔에 손을 뻗었다 거두었다 하던 그녀는 가까스로 한 모금만 더 마셨을 뿐, 결국 맥주를 통째로 말벌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꿀벌이 아니라 제 걱정을 했어야 했네요."
그녀는 욕심 많은 말벌에게 맥주를 빼앗긴 이야기를 공유하며, 말벌이 꿀벌을 던진 기묘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너 다 먹어라!"
두 분 다 신분증 좀.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ARAH GORGER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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