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태국에 사는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남편을 도둑맞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안타까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즐거워하며 좋아요를 마구 보냈는데요.
바로 고양이에게 남편을 빼앗긴 나스린 씨의 사연입니다.
'바로 저 녀석이에요!'
남편을 빼앗은 녀석의 이름은 자비스. 게슴츠레 뜬 눈빛과 굳게 다문 'ㅅ' 모양 입술에서 느낄 수 있듯 나스린 씨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자비스는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듯 남편에게 팔짱까지 낍니다.
'츄웁-'
나스린 씨는 식사를 준비하던 중 자신의 앞에서 남편에게 당당하게 애정 표현을 하는 뻔뻔한 자비스를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릇에 담겨 있는 스푼을 들어 녀석의 통통한 엉덩이를 퉁- 하고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요.
'꼴깍'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는 저 고양이가 얄미우면서도 시선을 음식에 고정한 녀석의 표정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참 동안 쳐다보는 게 정말 먹고 싶은가 보네요. 녀석 음식을 보고 경계심이 풀어지듯 동공도 넓어졌어요.
'태세전환'
배가 고파서 예민해진 걸까요? 나스린 씨가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앉자 인자하던 자비스의 눈빛이 다시 날카로워졌습니다. 곧 그녀와 자비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요. 하지만 그녀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습니다.
'한입만. 한입만 주세요'
그런데 무서운 표정을 한 자비스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음식을 구걸합니다. 부부는 식사예절에 꽤 엄격한 편이어서 고양이에게 사람 음식을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고 하네요. 부부는 자비스에 대한 애정과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구분해 지키고 있습니다.
'꾸웩'
사실, 지금까지 들려드린 이야기와 달리 자비스는 그 누구도 경계하지 않는 넉살 좋은 고양이라고 합니다. 자비스가 남편을 끔찍이 사랑할 뿐, 녀석은 나스린 씨는 물론, 집에 놀러 오는 모든 손님에게도 얼굴을 비비며 인사를 건네는 강아지 같은 고양이입니다.
나스린 씨는 자비스와 남편을 자랑하기 위해 '남편을 빼앗겼어요'라며 귀여운 호소문을 올린 것인데요. 그런데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관심은 예상치 못한 곳에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사진 속 먹음직스러운 음식이죠!
네티즌들은 "안심하세요. 고양이가 집착하는 대상은 남편이 아니라 음식입니다"라는 의견이 달리며, 음식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는데요. 심지어 한 네티즌은 "고양이 주방장이 남편을 위해 차려준 음식이네"라며 자비스의 요리 솜씨를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글 로미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Cind3l2ella.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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