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기사를 쓰는 꼬리스토리 등 뒤로 미세한 공기 흐름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바로 냥기척이죠. 홱 하고 뒤돌아보면 역시나 어설픈 고양이 한 마리가 쇼핑백 뒤로 숨더니 고개만 빼꼼 내밉니다.
몰래 덤비는 이 야비한 녀석. 정면으로 덤벼라!
하지만 코스키 박사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뒤통수를 호시탐탐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여러분 눈에 띄지 않고 등 뒤로 접근할 때마다 엄청난 희열을 느끼는 냥아치 본능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포식자와 사냥감의 눈에 띄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집사의 등 뒤에 몰래 접근해야 행복을 느끼는 게 이 종족의 특징이죠.
그런데 코스키 박사는 종종 초보 집사들이 사냥 본능을 잘못 오해할 때가 종종 있다며 주의사항과 그 이유를 언급했습니다.
"배부른 고양이가 행복할 거라고 확신한다면 착각입니다. 고양이의 생존 본능은 배불리 먹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생존 본능의 최종 목적지는 성공적인 사냥이지만, 이를 위해 본능을 사용해야 만족감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아무리 배불러도 본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죠. 따라서 코스키 박사는 행복 고양이의 조건은 생존 본능을 얼마나 마음껏 표출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합니다.
고양이들의 생존 본능을 해결하는 데 돕는 용품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포식자로부터 냄새를 숨길 수 있는 화장실, 포식자로부터 몸을 안전히 숨길 수 있는 집. 그리고 사냥 성공률을 높일 날카로운 발톱을 위한 스크래처 등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냥 훈련 그 자체이죠!
몸을 숨길 장소, 냄새를 숨길 화장실, 사냥 성공률을 높일 스크래처가 있다 하더라도 정작 사냥을 연습할 파트너가 없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즉, 불행한 고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키 박사는 최소한 하루 15분씩 2번 이상은 놀아줘야 고양이가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언급한 다양한 욕구도 함께 충족시켜준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결국, 고양이들의 행복은 집사에게 달려있습니다.
비겁한 냥이들의 행복을 위해
등짝 한번 내어주고 거하게 놀아줍시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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