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인스타그램 유저(@kelly2015_keira2020)는 까불까불한 댕댕이 켈리와 케이라의 보호자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의 인스타그램에 주둥이가 빨간 두 녀석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최근 친구와 친구의 반려견들과 함께 과수원에 방문했습니다. 한 상자 가득 과일을 수확한 그는 상자를 입구로 옮긴 후, 켈리와 케이라를 불러 상자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다른 두 댕댕이가 훔쳐 먹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과일 잘 지키고 있어. 알겠지?"
과일을 지킬 파수꾼으로 임명된 켈리와 케이라는 보더콜리와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로 선천적으로 충직하고 끈기가 강한 댕댕이입니다.
특히 켈리는 공식 치료견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그 누구보다 인내심이 강한 녀석이라 그는 두 파수꾼이 과일을 지켜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과일이 가득한 두 번째 상자를 가지고 돌아온 그는 주둥이 빨갛게 물든 다른 두 댕댕이를 보고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켈리와 케이라가 과일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고개를 돌려 두 파수꾼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켈리와 케이라의 주둥이 역시 빨갰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장 믿어 의심치 않았던 켈리의 코가 가장 빨갰습니다. 과일을 지키기는커녕 함께 훔쳐 먹는 비리를 저지른 것입니다.
땀을 흘리며 수확한 과일은 댕댕이들의 이빨 자국으로 가득해 상품 가치가 전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화내기보다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딸 수 있는 과일보단 다신 없을 녀석들과의 추억이 더 소중했던 것이죠!
그는 자신의 SNS에 과즙으로 빨갛게 물든 켈리와 케이라의 사진을 올리며 아래와 같은 짤막한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딴 첫 수확물."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EverydayKelly, 인스타그램/kelly2015_keira2020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