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체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얘기하는 댕댕이었습니다. 특히 바닷가에 놀러 갈 때마다 녀석은 온몸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물 개극혐!'
처음엔 가족들도 체스터가 바닷가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파도가 빠져나가면서 발바닥 아래로 모래가 사악- 빠져나가는 기분이 묘한 걸까요? 체스터는 파도가 몸에 닿자 경기를 일으키면서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체스터와 가족이 사는 곳은 바로 해안가 도시인 캘리포니아입니다. 물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곳이었죠.
가족은 집에 있는 수영장에서 체스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물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9월 말, 체스터가 물을 극복했다고 생각한 가족은 녀석을 데리고 해안가로 놀러 갔습니다. 체스터 역시 해변가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지난날과 다르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파도가 밀려오자 체스터의 동공이 좌우로 흔들렸고, 가슴속 깊숙이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리곤 다가오는 파도보다 빠른 속도로 백스텝을 밟았습니다.
어이없이 무너진 체스터의 반응에 가족은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이 모습을 SNS에 공유했는데요. 그래도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신의 의지로 물에 뛰어들거나 친구들과 해변가를 신나게 뛰어놀기도 합니다. 물론, 방심하고 있을 때 뒤에서 발목을 덥석 잡는 매너 없는 파도엔 여전히 깜짝 놀라곤 하죠.
하지만 가족은 체스터가 언젠가는 파도를 극복하고 신나게 뛰어놀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이대로 극복하지 않아도 좋고요!
따뜻한 파도를 찾습니다
글 해파리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chasin_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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