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지난 10월 초, 브라질 세아라주 소방대원들이 북부 Ipueiras 지역에 난 화재를 진압하고 있을 때 누군가 수풀에서 헐레벌떡 뛰쳐나왔습니다.
불길에 쫓기는 개미핥기였습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과 마주친 개미핥기는 패닉에 빠져 다시 불이 난 곳을 향해 뛰어갔고, 소방대원들은 개미핥기를 구하기 위해 그 뒤를 쫓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개미핥기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죠.
개미핥기를 앞지른 소방대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개미핥기를 불길과 반대편으로 몰았습니다. 그리고 겁에 질린 개미핥기는 소방대원들이 의도한 곳으로 허둥지둥 도망갔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개미핥기를 위험지대를 벗어난 곳까지 몰은 후 그제야 안도했지만, 정작 개미핥기는 더욱 흥분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괴상한 복장의 사람들이 자신의 등 뒤까지 바짝 쫓아오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이죠. 개미핥기가 뒤돌아 두 팔을 넓게 벌렸습니다.
몸집을 부풀려 상대를 위협하는 동작이었지만, 이 모습을 본 소방대원들은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들이 보기엔 그냥 양팔 벌린 개미핥기였죠.
"너무 귀여웠어요."
소방대원이 개미핥기의 의도대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주자, 녀석은 다시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방대원들은 쉬쉬- 소리를 내며 녀석의 뒤를 다시 쫓았죠.
개미핥기는 언덕으로 막힌 막다른 곳에 몰렸지만,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소방대원들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가파른 언덕을 빠르게 기어올랐고 소방대원들은 자리에 멈춰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브라질, 세아라주 소방서는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그날의 현장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우리 소방관들은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훈련을 받아 왔고, 위험에 처한 개미핥기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불길보다 우리를 더 무서워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녀석이 안전하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응? 안아달라고?
글 해파리
사진 CEARÁ MILITARY FIR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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