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텍사스에서 동물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14세 소녀 오드리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고양이가 거리에서 홀로 헤매고 있다는 게시물을 발견했습니다.
오드리는 곧장 사진 아래 태그가 된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오드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에서 보았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 녀석은 비틀비틀하면서도 계속 혼자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애쓰는 듯 보였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지켜보던 오드리가 손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꿀꿀아. 이리 온. 꿀꿀!"
오드리가 아기 고양이를 향해 꿀꿀이라고 부른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아기 고양이의 코가 돼지처럼 두개로 갈라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해서 녀석의 이름은 꿀꿀이(oink)가 되었습니다.
꿀꿀이는 비록 선천적인 질환(구순구개열)으로 인해 콧구멍이 두개로 갈라져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꿀꿀이는 오드리를 향해 폴짝폴짝 뛰어오더니 그녀의 손목을 껴안고 이리저리 뒹굴었고, 아기 고양이의 애교에 오드리는 엄마 미소를 지은 채 녀석을 품에 안았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오랫동안 굶은 아기 고양이가 가장 먼저 보인 행동이 애교였어요. 꿀꿀이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고양이일 겁니다."
꿀꿀이는 동물병원에서도 구순구개열 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오드리의 집에 도착해서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을 증명하듯 엄청난 먹성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먹방 유튜버들이 순식간에 그릇을 비워내는 것처럼 꿀꿀이 역시 많이 먹을 것 같지 않은 얼굴로 순식간에 식사를 해치웠죠. 그리곤 골골송을 흥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낯선 장소를 돌아다니기 아직 겁이 나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입가에 우유가 잔뜩 묻은 채로 오드리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오드리가 미소를 지으며 꿀꿀이에게 손을 뻗자, 꿀꿀이가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암바를 걸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힘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었죠.
현재 꿀꿀이는 먹고 자고 싸고 놀면서 날이 갈수록 건강해져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드리는 꿀꿀이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녀석의 장점을 자랑했습니다.
"꿀꿀이는 자주 넘어집니다. 하지만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일어나죠. 이게 오드리의 매력이자 장점입니다. 하지만 앞으론 녀석이 넘어져도 그 옆엔 제가 있어줄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Murphys Safe Haven
인스타그램/adventuresf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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