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지난여름, 캐나다 퀘벡에 사는 리지앤 씨는 집 앞마당에서 검은 길고양이 한 마리와 자주 마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그릇에 먹을 것을 담아주며 고양이를 챙겨주곤 했는데요.
어느새 검은 고양이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어느 날, 리지앤 씨는 검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간식을 챙겨 문 앞으로 녀석을 마중 나갔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고양이는 한 마리가 아니었습니다.
"녀석이 자신의 아기 고양이들을 전부 데려왔습니다."
엄마를 따라 나온 6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은 일제히 동그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우선 엄마와 아기 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인 후, 지역 보호소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채튼스 몬테리올(chatons montreal) 구조대가 6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을 검진한 결과, 아기 고양이들은 가벼운 결막염이나 호흡기질환을 겪고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다행인 점은 녀석들 모두 가벼운 초기 증상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스스로 찾아온 환자들처럼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고 해요."
6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은 처음엔 낯선 사람들의 손길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의 손길과 목소리에 익숙해지자 언제 긴장했냐는 듯 끊임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마치 건전지를 막 교체한 힘 넘치는 인형처럼 사방을 뛰어다녔죠. 이는 녀석들이 입양 갈 시기가 되었다는 점을 의미했습니다.
이미 한 마리는 리지앤 씨의 친구에게 입양되었고, 현재 다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커다란 눈동자를 떼록떼록 굴리며 새 집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지앤 씨는 엄마 고양이에게 우사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그녀는 자신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목숨보다 소중한 아기 고양이들을 데려온 우사기에게 답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사기는 저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녀석에게 받은 믿음을 돌려보낼 수 없지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 페이지/Rescue chatons montrea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