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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의 추억이 담긴 그릇에 8년 만에 마음을 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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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옛 친구의 추억이 담긴 그릇에 8년 만에 마음을 연 고양이

 

십여 년 전, 캐나다의 한 가정집에 다리가 셋밖에 없는 길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당시 그 집에 살던 남성은 녀석을 불쌍히 여겨 그릇에 먹을 것을 담아 주었고, 버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후로도 남성과 버비는 수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서 버비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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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19년 어느 날, 마을에 다리가 셋 달린 고양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고인과 친하게 지냈던 이웃 주민 레이 씨가 녀석을 알아봤습니다.


분명 8년 전 사라진 버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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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버비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을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꼬리의 일부는 잘려나가 있었으며, 오래된 세월 탓에 얼굴은 늙고, 여전히 세 발로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레이 씨는 버비를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포획 작전을 펼쳤지만, 영리한 버비가 매번 트랩을 피해 가며 수포로 돌아갔고, 아무런 성과 없이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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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레이 씨가 버비의 포획을 포기하려던 찰나, 녀석이 고인이 된 남성의 집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습니다. 알고 보니 남성을 잊지 못한 버비가 종종 그 집에 들러왔던 것이었죠!


다행히 그 집에 살고 있던 현재의 주민은 버비가 집안에 들락날락하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는 레이 씨의 버비 포획 작전에 흔쾌히 동참했습니다.


버비가 집에 들어오면 집주인이 문을 닫아 집안에 가두는 간단한 작전이었죠. 그리고 다음 날, 레이 씨는 드디어 버비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batch_04.jpg

 

동물병원에 옮겨진 버비는 검진 결과 탈수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버비는 신음을 하며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그런 녀석의 모습은 자원봉사자 사라 씨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라 씨는 버비의 사진과 사연을 인터넷에 공유했는데, 마침 녀석의 모습을 알아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버비와 우정을 쌓았던 남성의 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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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씨의 말에 따르면, 고인의 딸은 버비를 보고 한참 동안 눈물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곤 낡은 접시를 사라 씨에게 건네주고 돌아갔습니다.


남성이 수년 동안 먹을 것을 담아주던 버비의 전용 밥그릇이었습니다. 사라 씨는 그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버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제야 버비는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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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씨는 이때 버비를 자신이 입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관문이 더 남아있었습니다. 함께 사는 그녀의 남자친구입니다.


우선, 임시 보호자 자격으로 버비를 집에 데려온 사라 씨는 남자친구를 한참 설득했으나, 그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고양이 입양 소식에 무척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좋은 쪽은 아니었죠.


그런데 며칠 후, 집에 돌아온 사라 씨는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가슴 위에는 버비가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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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비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두 엄마 아빠가 생겼습니다. 녀석은 3개의 다리를 이용해 새 가족이 된 사라 씨와 남자친구를 꼬옥 껴안습니다.


평생을 길고양이로 살아왔지만 더는 고생하는 게 지쳤는지 밖에 나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곳이 자신이 지내야 할 보금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과거 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낡은 그릇에서 밥을 먹고, 사라 씨의 옆구리에 안겨 그녀를 올려다봅니다. 사라 씨가 세 다리로 자신을 껴안는 버비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버비와 가족이 되어서 기뻐요. 버비는 우리 집에서 게으르고 편안하게 지내다 눈을 감을 거예요. 사랑한다 버비."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Sarah MacLeo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십여 년 전, 캐나다의 한 가정집에 다리가 셋밖에 없는 길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당시 그 집에 살던 남성은 녀석을 불쌍히 여겨 그릇에 먹을 것을 담아 주었고, 버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후로도 남성과 버비는 수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서 버비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던 2019년 어느 날, 마을에 다리가 셋 달린 고양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고인과 친하게 지냈던 이웃 주민 레이 씨가 녀석을 알아봤습니다. 분명 8년 전 사라진 버비였습니다!       그러나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버비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을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꼬리의 일부는 잘려나가 있었으며, 오래된 세월 탓에 얼굴은 늙고, 여전히 세 발로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레이 씨는 버비를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포획 작전을 펼쳤지만, 영리한 버비가 매번 트랩을 피해 가며 수포로 돌아갔고, 아무런 성과 없이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레이 씨가 버비의 포획을 포기하려던 찰나, 녀석이 고인이 된 남성의 집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습니다. 알고 보니 남성을 잊지 못한 버비가 종종 그 집에 들러왔던 것이었죠! 다행히 그 집에 살고 있던 현재의 주민은 버비가 집안에 들락날락하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는 레이 씨의 버비 포획 작전에 흔쾌히 동참했습니다. 버비가 집에 들어오면 집주인이 문을 닫아 집안에 가두는 간단한 작전이었죠. 그리고 다음 날, 레이 씨는 드디어 버비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물병원에 옮겨진 버비는 검진 결과 탈수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버비는 신음을 하며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그런 녀석의 모습은 자원봉사자 사라 씨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라 씨는 버비의 사진과 사연을 인터넷에 공유했는데, 마침 녀석의 모습을 알아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버비와 우정을 쌓았던 남성의 딸이었습니다.       사라 씨의 말에 따르면, 고인의 딸은 버비를 보고 한참 동안 눈물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곤 낡은 접시를 사라 씨에게 건네주고 돌아갔습니다. 남성이 수년 동안 먹을 것을 담아주던 버비의 전용 밥그릇이었습니다. 사라 씨는 그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버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제야 버비는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씨는 이때 버비를 자신이 입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관문이 더 남아있었습니다. 함께 사는 그녀의 남자친구입니다. 우선, 임시 보호자 자격으로 버비를 집에 데려온 사라 씨는 남자친구를 한참 설득했으나, 그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고양이 입양 소식에 무척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좋은 쪽은 아니었죠. 그런데 며칠 후, 집에 돌아온 사라 씨는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가슴 위에는 버비가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이제 버비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두 엄마 아빠가 생겼습니다. 녀석은 3개의 다리를 이용해 새 가족이 된 사라 씨와 남자친구를 꼬옥 껴안습니다. 평생을 길고양이로 살아왔지만 더는 고생하는 게 지쳤는지 밖에 나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곳이 자신이 지내야 할 보금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과거 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낡은 그릇에서 밥을 먹고, 사라 씨의 옆구리에 안겨 그녀를 올려다봅니다. 사라 씨가 세 다리로 자신을 껴안는 버비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버비와 가족이 되어서 기뻐요. 버비는 우리 집에서 게으르고 편안하게 지내다 눈을 감을 거예요. 사랑한다 버비."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Sarah MacLeo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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