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최근 브렌다 씨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집안에 트리를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곤 어울리지 않는 쇠 철장을 트리 주변에 두르며 말했습니다.
"이제야 좀 안심이 되네요."
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뒤돌아본 곳에는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댕댕이 4마리가 순진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스쿱, 조이, 클로이 그리고 챈티 보이에요. 녀석들의 취미는 크리스마스트리 박살 내기입니다."
4마리의 얌전한 댕댕이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순식간에 내면의 난봉꾼들이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브렌다 씨가 외출했을 때이죠.
"외출했다 돌아오면 집안이 항상 난장판이 되어있어요."
4마리의 난봉꾼들은 모든 걸 물고, 뜯고, 씹어 먹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예외란 없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평온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200달러를 주고 쇠 철장을 주문했습니다.
브렌다 씨와 네 마리의 댕댕이들은 은은한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를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습니다. 먼저 브렌 다 씨가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습니다.
"사실, 녀석들은 이전에 버림받은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에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이 아이들에게 평온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댕댕이들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니, 녀석들의 소원은 그녀와 다른 것 같습니다.
트리를 물고 싶어요 앙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enda Hofstad Hug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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