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페이스북에는 '우리 집 고양이 아닌데(my house not my cat)'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낯선 고양이 사진을 공유하는 곳인데요.
도대체 자신의 집에서 낯선 고양이를 인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회원 수는 약 3만 명이며 매일 끊임없이 새로운 에피소드가 쏟아집니다.
01. 억울해 여보
'어젯밤,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자연스럽게 소파 위로 올라와 자리 잡았어. 남편 무릎에 손 올리는 걸 보면 남편과 아는 사이인가 싶은데. 남편은 처음 본다며 억울해하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사이시죠.
02. 너네가 더 수상하거든?
'설거지를 하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더니, 고양이 세 마리가 저를 수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어요. 순간 제가 진짜 수상한 사람이 된 줄 알았어요.'
누가 수상한지 다수결로 하자.
03. 너네 집으로 가
'이웃집 고양이가 아침 7시에 제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서 자더니 오후 5시가 되도록 떠나질 않아요. 결국, 옆집 보호자가 저에게 고양이 좀 돌려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 집 바꿀래요?
04. 잘 생각해봐요
'우리 집에 꾸준히 찾아오는 길고양이, 오스카입니다. 안타깝게도 오스카를 입양할 수는 없지만, 녀석의 밥을 매일 챙겨주고, 동물병원에도 정기적으로 데려갑니다. 얼마 전에는 중성화 수술도 시켜주었고, 목걸이도 해주었어요. 어느덧 6년이나 되었네요.'
음. 그 정도면 키우는 거 맞는 것 같아요.
05. 깜짝 손님
'녀석을 위해 환풍구까지 뜯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도 반갑긴 한데 말이지...'
다음부턴 정문을 이용해 주십시오.
06. 택배 왔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어. 그런데 조금 이상해. 고양이는 주문한 적이 없거든.'
저는 서비스입니다 고갱님.
07. 얼마나 맛있다구
'어느 날, 처음 보는 고양이가 제 딸을 졸졸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 녀석의 보호자를 찾다가 결국 우리가 입양하게 되었어요. 녀석도 고마운지 매일 작은 선물을 건네줍니다. 가령 죽은 쥐 같은 거요.'
집사야 날 생각해서 한 입만 먹어봐.
08. '모던 패밀리' 할 시간이네
'이 녀석은 맥스야. 가끔 우리 집에 와서 TV를 보고 가지.'
시작하면 부르랬잖어.
09. 은혜 갚은 고양이
'정원에서 만난 길고양이가 날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입에 물고 있던 스펀지를 바닥에 던졌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뭘까. 이제 비겼다는 저 표정은
10. 어머니와 고양이
'엄마가 부엌에서 고양이와 함께 요리하고 있더라고요. 난 당연히 엄마에게 어디서 온 고양이냐고 물어봤지.'
엄마가 뒤돌아보곤 소리 지르시더군.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 그룹/myhousenotmy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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