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혼자서 미친 듯이 뛰노는 반려견을 보면 피식- 미소가 나옵니다. 그리곤 몸을 들썩이며 웃음을 터트리다가 카메라를 슬쩍 꺼내 녀석들의 바보 같은 모습을 담기도 하는데요.
나타샤 씨 역시 그녀의 반려견 고스트의 노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공개한 사진에는 댕댕이의 모습은커녕 무성한 낙엽만이 잔뜩 쌓여있는데요. 사진 아래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끝내주는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저 덥수룩한 낙엽 더미 안에는 나타샤 씨의 반려견 고스트가 들어있습니다.
이 사진에 담긴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타샤 씨는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찾기 전까지는 절대 집에 돌아가지 않는 고스트를 위해 나뭇가지가 많은 숲을 즐겨 찾곤 합니다.
문제는 녀석이 아무 나뭇가지나 모두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죠.
"녀석만의 완벽한 나뭇가지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랜 수색 끝에 고스트는 끝내주는 나뭇가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크기도, 질감도, 무게도 완벽한 나뭇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고스트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함께 산책 나온 초콜릿 래브라도 언니보다 먼저 나뭇가지를 채 가는 것이었죠.
고스트는 눈동자를 굴리며 언니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낙엽 더미를 향해 번개처럼 뛰어갔습니다. 낙엽 더미로 들어간 녀석은 그 이후로도 한참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밖으로 나왔다가 언니에게 나뭇가지를 뺏길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나타샤 씨는 이 모습을 지켜보며 폭소를 터트렸고, 고스트가 잠시나마 자신만의 행복을 음미할 수 있도록 그 한참 동안 기다려 주었습니다.
물론, 나타샤 씨는 고스트의 바보 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을 잊지 않았죠.
"낙엽에서 나오자마자 언니에게 나뭇가지를 빼앗기고 말았지만 괜찮아요. 녀석은 그것 외에도 사랑하는 게 많거든요. 공원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들. 특히 어린아이들을 몹시 사랑합니다."
막대기는 댕댕이에게 '플레이 스테이션'이라구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NATASHIA SAU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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