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멜리사 씨 가족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습니다. 평생 함께할 또 다른 가족을 입양한다는 생각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인데요.
그렇게 입양한 녀석이 바로 벤틀리입니다.
골든 리트리버인 벤틀리는 똑똑하면서 애교가 넘치고 또 자신보다는 가족을 사랑하는, 멜리사 씨가 3년 동안 찾아왔던 이상적인 댕댕이였습니다.
멜리사 씨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스쿨버스 앞까지 배웅합니다.. 아, 저 말고 벤틀리 얘기예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아이들의 방부터 찾는 벤틀리는 아이들이 바쁘게 학교 갈 준비를 할 때마다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아이들은 벤틀리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집 앞으로 찾아오는 스쿨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오. 서러워라."
멜리사 씨는 그런 벤틀리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서 벤틀리의 생각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수상한 노란 버스가 아이들을 매일 잡아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 오후가 되자 아이들을 잡아갔던 노란 버스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때가 벤틀리가 하루 중 가장 기쁜 날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격하게 반기는 벤틀리를 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꼬리를 흔드는 벤틀리를 보며 멜리사 씨 역시 미소를 짓습니다.
"역시 3년간 신중하게 고민한 보람이 있죠?"
현재는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서 화상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벤틀리는 혹여나 또 노란 버스가 찾아와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을까 걱정하며 그 옆에 24시간 붙어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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