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늦은 밤, 캐나다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잠에서 깬 가족들은 문을 열었고, 문 앞에는 누군가 일부러 데려다 놓은 듯한 아기 고양이 형제가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마우이(치즈)와 아테나(그레이)입니다.
발견 당시 생후 5주였던 마우이와 아테나는 오랫동안 영양분을 섭취 못 했는지, 갈비뼈가 맨눈으로 쉽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가족은 두 고양이를 아침까지 보살핀 후, 지역 보호소인 채튼스 몬테리올에 두 고양이를 맡겼습니다. 두 형제를 직접 인계받은 셀린 씨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두 아기 고양이는 자신의 머리 무게조차 견디기 힘들어 보였어요."
셀린 씨가 보기에 두 아기 고양이는 생사를 오갈 정도로 건강이 심각해 보였으나, 그 와중에도 두 녀석은 서로를 꼭 껴안고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작은 솜방망이를 보며 희망을 느꼈습니다.
"힘이 들어간 앞발을 보니 살려는 의지는 확고해 보였어요. 그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셀린 씨가 아기 고양이용 우유를 젖병에 담아오자, 마우이와 아테나는 그 작은 솜방망이로 젖병을 움켜잡고 꿀꺽꿀꺽- 들이켰습니다.
그리고 배가 볼록 나온 녀석들은 다시 서로를 껴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녀석들은 2시간마다 먹고 자고를 이주일간 반복했습니다. 당연히 임보 봉사자도 이주일간 밤을 새우다시피 했고요. 훗."
봉사자의 헌신적인 보살핌 끝에 두 아기 고양이의 무게가 180g에 도달했습니다. 새롭게 도달한 무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어마어마했습니다.
머리를 거뜬히 드는 것은 물론, 배꼽춤을 추는 무용수처럼 허리와 네 다리를 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유병을 발견할 때마다 저렇게 춤을 춘다네요. 하하."
마우이와 아테나는 어느덧 젖병을 떼고 딱딱한 건사료를 먹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릇에 사료를 부어주자마자 와그작 와극작 소리를 내며 씹어 먹는 모습이 용감하기 그지없는데요.
현재 마우이와 아테나는 채튼스 몬테리올 홈페이지의 입양 목록에 올라와 있으며, 2~3주 안에는 무난하게 입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두 형제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듯 가정집 문 바로 앞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했는데요. 셀린 씨는 '엄마 고양이가 두고 간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만약 엄마 고양이가 두고 간 것이라면 두 아이 모두 심하게 건강하다고 전하고 싶군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Chatons Orphelins Montré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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