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텍사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동물구조 단체 론스타 도그 랜치(Lone star dog ranch)는 홈페이지를 통해 훈훈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아기 래브라도 강아지들을 돌보는 엄마 웰시코기입니다.
몇 달 전, 구조대는 불법 개 농장 경매시장에서 임신한 래브라도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래브라도가 출산 전 이상 증상을 겪으며 갑작스럽게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가야 했는데요.
아기 강아지들은 전부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엄마 래브라도는 수술대 위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급한 대로 엄마를 대신할 곰돌이 인형을 보금자리에 넣어준 후, 최선을 다해 돌봐주었지만 인형이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습니다.
아기 래브라도 강아지들은 24시간 돌봐줄 엄마가 필요했고, 구조대원들은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웰시코기 안젤라를 찾아갑니다.
안젤라 역시 약 2주 전에 4마리의 새끼를 낳은 엄마 강아지입니다. 구조대원들은 안젤라가 아기 래브라도들을 돌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 마리를 조심스럽게 건넸습니다.
그러자 안젤라가 아기 래브라도에게 젖을 먹이기 시작했고, 곧 구조대원들은 남은 3마리의 아기 래브라도를 모두 건넸습니다. 현재 안젤라는 아기 웰시코기 4마리, 아기 래브라도 4마리, 총 8마리의 아기 강아지를 돌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대는 안젤라가 갑자기 2배로 늘어난 아기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안젤라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기 위해 아기 래브라도들을 몰래 인큐베이터로 옮겼는데요.
이를 눈치챈 안젤라가 인큐베이터로 허겁지겁 뛰어와 짧은 다리를 동동 구르며 슬픈 목소리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마치 '내 소중한 아기들 돌려줘!'라는 외침처럼 들렸죠.
그리하여 웰시코기 형들과 래브라도 동생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가족이 탄생했습니다. 구조대는 이 아름다운 가족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 유저가 그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저러지 못 하니까.'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Lone star dog 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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