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솔릴 씨의 집에는 종종 하얀 구름이 떠다니곤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반려견 님버스의 몽실몽실한 털 뭉치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녀가 평소에 접하는 일상 모습 중 하나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보호자는 뭉텅이로 빠지는 개털을 보며 짜증을 내거나 치우는 게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솔릴 씨는 달랐습니다.
"이거 옷감으로 써도 되겠는걸?"
그때부터 님버스의 털은 귀한 옷감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솔릴 씨는 녀석의 털을 볼 때마다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며칠 후, 털을 충분히 모은 그녀는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에게 소중한 옷감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걸로 부츠 한 켤레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위 사진 속 부츠가 탄생했습니다. 제작하는 데에만 총 48시간이 걸렸으며, 뒤에는 님버스의 서명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솔릴 씨는 부츠의 사진을 SNS에 올린 후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 부츠을 신으면 님버스가 걷는 느낌을 알 수 있겠지."
솔릴 씨는 님버스의 털로 만든 부츠를 일상에서도 실제로 착용하고 다닐 계획이며, 부츠는 그저 솔릴 씨의 첫 번째 프로젝트일 뿐입니다.
그녀는 앞으로도 님버스가 집안에 흘리는 모든 구름을 주워 장갑, 스웨터, 목도리 등의 수공예 액세서리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는 님버스를 사랑해요. 그러다 보니 녀석의 털도 귀엽고 소중해 보였죠. 님버스에 대한 사랑이 이런 아이디어로 발전된 것 같네요. 훗."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OLEIL POND
인스타그램/nimbussamoy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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