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지난 19일, 줄리엣 씨는 집 안에서 반려견 루나가 온몸이 흠뻑 젖어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홈 카메라를 전부 돌려보았는데요.
마당에서 설치한 카메라에 섬뜩한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돌려보던 줄리엣 씨는 큰 소리와 함께 수영장에 빠지는 루나의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루나는 14살의 노령견으로 눈이 어두워지며 발을 헛디딘 것인데요.
그런데 영상을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줄리엣 씨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루나가 죽을 뻔했네요. 전 그것도 모르고..."
물에 빠진 루나는 수영장 밖으로 나오기 위해 가장자리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수영장 턱은 녀석이 탈출하기엔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당황한 루나가 낮은 턱을 찾기 위해 수영장을 한 바퀴 헤엄쳤지만, 스스로 올라올 만한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줄리엣 씨의 가슴은 검게 타들어 갔습니다.
"세상에.."
다행히도 이 모습을 또 다른 반려견 캐피린카가 목격했습니다. 현관에 앉아있던 캐피린카는 물에 빠진 루나를 보고 잽싸게 수영장으로 뛰어왔습니다.
녀석은 수영장 가장자리를 돌며 뛰어다니며 루나가 자신과 가까워지기만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루나가 자신의 사정거리에 닿자마자 루나의 목덜미를 물고 물 밖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 순간, 줄리엣 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이미 끝난 사건을 다시 지켜보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루나를 잃을 뻔했어요. 캐피린카가 아니었다면..."
줄리엣 씨는 수영장의 위험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캐피린카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리기 위해 사고 영상을 SNS에 공유했습니다.
"영상을 보는 짧은 순간에도 온갖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죽을 뻔한 루나와 녀석을 구한 캐피린카. 이 두 녀석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미안해 루나. 그리고 고마워 캐패린카. 넌 우리 가족의 자랑이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JULIETA FIR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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