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지난 18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교외 지역에 사는 브라이언트 씨 가족은 마당 앞에 귀여운 눈사람 '올라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 숨어 이 모습을 지켜보는 포식자가 있었으니.
바로 올라프의 탐스러운 당근 코를 노리는 야생 토끼였습니다. 굶주린 토끼는 올라프 앞으로 깡충깡충- 뛰어왔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올라프의 코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브라이언트 씨 가족은 토끼를 쫓기보다는 카메라를 꺼내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딸이 외쳤습니다.
"토끼가 당근을 다 먹어치우겠어요. 전부 다요!"
그러자 브라이언트 씨가 웃으며 친절한 목소리로 딸을 달랬습니다.
"그러게. 하지만 우리 덕분에 토끼가 맛있는 선물을 받았잖니."
결국, 토끼는 당근을 대부분 갉아먹고 나서야 자리를 떴습니다. 비록 올라프의 기다란 코는 사라지고 없지만, 브라이언트 씨 가족의 마음은 흐뭇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 딸에게 동물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베풀 때 오는 따뜻함을 가르쳐 줄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죠.
브라이언트 씨는 딸과의 소중한 순간을 추억하기 위해 그가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구독자 50명에 불과한 그가 올린 영상은 일주일 만에 1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꼬리스토리의 독자들에게 돌려줄 만큼 유명해진 것이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눈사람도, 토끼도, 딸의 반응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진정한 크리스마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RSPCA(영국 동물학대 방지협회)에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토끼의 주식이 당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통해 '토끼 '당근'이라는 인식이 우리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지만, 야생에서 토끼가 당근을 먹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당근에는 당분이 많아 풀과 건초 등을 주로 먹는 토끼들에게는 그리 좋은 간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끔 간식으로만 준다면 몰라도, 주식으로 준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RSPCA는 이번 영상으로 '잘못된 선입견'이 다시금 강하게 자리 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꼬리스토리는 오히려 이번 귀여운 영상을 기회로 오해를 바로잡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유튜브채널/Hannah B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