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지난 12월 24일, 볼리비아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 축구 명문 클럽 더 스트롱기스트와 나시오날 포토시 간의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 결과는 더 스트롱키스트의 3:0 승리.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골 장면이 아닙니다.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울렸던 함성 중 하나는 카치토를 위한 함성이었습니다.
카치토가 잔디 위를 번개처럼 내달리며 수비수들 사이를 자유롭게 뛰어다녔고, 단연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카치토는 거리 위에 사는 떠돌이 개입니다!
경기장에 난입한 카치토는 다른 선수가 잠시 벗은 축구화를 입에 물고 도망쳤고, 양 팀 선수들과 중계진은 똥꼬를 통통 튀기며 도망가는 카치토를 보며 폭소가 터졌습니다.
경기는 녀석이 스토링기스트의 미드필더 라울 카스트로 선수에게 경기장 밖으로 나갈 때까지 3분간 중단되었지만, 지고 있던 나시오날 포토시오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관중들도 박수를 보내며 크게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카치토가 거리에서 큰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된 것입니다.
지역 구조대가 차에 치여 거리에 쓰러져 있는 떠돌이 개를 발견해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는데, 녀석이 바로 며칠 전 축구 중계에 나왔던 카치토였던 것입니다.
운 좋게 목숨을 구한 카치토는 현재 보호소에 머물며 천천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경기장에 난입했던 댕댕이가 차에 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이 녀석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카치토의 입양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카치토를 품에 안고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가던 스토롱기스트의 미드필더 라울 카스트로입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원정 경기 중 카치토의 부상 소식을 접했으며, 그 자리에서 즉시 카치토의 입양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카치토는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라울 카스트로에게 입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라울 카스트로 선수는 뛰어난 볼 키핑 능력을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뛰어난 능력으로 카치토를 안전하게 보호하리라 믿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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