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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귀국을 포기하고 낯선 땅에 남은 커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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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고양이를 부탁해' 귀국을 포기하고 낯선 땅에 남은 커플 이야기

 

2019년 여름, 영국에 살던 한 커플은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낡은 중고차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북미 자동차 횡단을 위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예정 귀국 일정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데요. 바로 그들이 여행 중 구조한 고양이를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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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8월, 리 씨와 윌로우 씨 커플은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커플은 아기 고양이에게 깊은 정이 들었고, 비록 여행 중이었지만 녀석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커플은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서 입양한 아기 고양이에게 에이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에이미는 그때부터 집사 커플을 따라 함께 북미를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멕시코로 넘어간 지 얼마 안 돼, 전 세계적 전염성 유행병인 COVID19 바이러스가 발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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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널리 퍼지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였습니다. 사망자가 늘고, 나라 간의 비행기와 배편은 하나둘 중단되었습니다.


결국, 커플은 본래 일정을 접고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또다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에이미가 떠돌이 개들에게 공격받아 다리가 부러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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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은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에이미가 대피 중 수의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에이미를 버리고 가거나 아니면 함께 남는 것이었죠.


그리고 커플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리 씨와 윌로우 씨는 국경이 폐쇄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멕시코에 남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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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이 폐쇄되고 여행 일정이 점점 길어지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커플에게 가장 먼저 닥친 문제는 바로 돈이었습니다. 커플의 하루 생활비는 17.5파운드(약 25,700원)에 불과해 배고픈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다음은 교통 문제였습니다. 커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멕시코보다는 미국에서 출발하길 원했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선 당연히 그들의 중고차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차의 부품이 수명이 다 되었는데, 하필이면 근처 구하기 힘든 부품이라 주문 후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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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이상 악화할 상황이 또 있을까 싶지만, 마지막 문제가 또 남아 있습니다. 연장된 비자는 2월에 만료되는데, 영국으로 돌아가는 노선이 1월 21일이 되어서야 재개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들은 자동차 부품이 오기 전에 떠날 수 없으며, 부품이 오더라도 1월 21일 전까지는 꼼짝할 수 없습니다. 그때까지는 하루 2만 5천 원으로 버텨야 하며, 부품이 늦게 오거나 비자가 만료되진 않을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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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씨와 윌로우 씨 커플의 이야기는 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해외 커뮤니티인 보어드 판다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고양이를 위해 희생하는 커플에게 감동했다'며 이 커플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닉네임 MelO라는 네티즌은 커플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굳이 그렇게까지 고생을 해가며 미국발 배편을 고집하는 이유'와 '비행기를 타면 해결될 문제를 부품을 구하기도 힘든 차량에 집착하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에 납득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커플의 행동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에이미의 건강이 1순위가 맞는지 의심이 된다'는 주장인데요.


아무쪼록 이 이야기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기로 바라며, 두 커플과 에이미가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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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시죠. 저도.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Willow Rolf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여름, 영국에 살던 한 커플은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낡은 중고차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북미 자동차 횡단을 위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예정 귀국 일정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데요. 바로 그들이 여행 중 구조한 고양이를 위해서입니다.     19년 8월, 리 씨와 윌로우 씨 커플은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커플은 아기 고양이에게 깊은 정이 들었고, 비록 여행 중이었지만 녀석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커플은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서 입양한 아기 고양이에게 에이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에이미는 그때부터 집사 커플을 따라 함께 북미를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멕시코로 넘어간 지 얼마 안 돼, 전 세계적 전염성 유행병인 COVID19 바이러스가 발병했습니다.       COVID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널리 퍼지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였습니다. 사망자가 늘고, 나라 간의 비행기와 배편은 하나둘 중단되었습니다. 결국, 커플은 본래 일정을 접고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또다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에이미가 떠돌이 개들에게 공격받아 다리가 부러진 것입니다.       커플은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에이미가 대피 중 수의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에이미를 버리고 가거나 아니면 함께 남는 것이었죠. 그리고 커플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리 씨와 윌로우 씨는 국경이 폐쇄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멕시코에 남기로 합니다.       국경이 폐쇄되고 여행 일정이 점점 길어지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커플에게 가장 먼저 닥친 문제는 바로 돈이었습니다. 커플의 하루 생활비는 17.5파운드(약 25,700원)에 불과해 배고픈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다음은 교통 문제였습니다. 커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멕시코보다는 미국에서 출발하길 원했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선 당연히 그들의 중고차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차의 부품이 수명이 다 되었는데, 하필이면 근처 구하기 힘든 부품이라 주문 후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 악화할 상황이 또 있을까 싶지만, 마지막 문제가 또 남아 있습니다. 연장된 비자는 2월에 만료되는데, 영국으로 돌아가는 노선이 1월 21일이 되어서야 재개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들은 자동차 부품이 오기 전에 떠날 수 없으며, 부품이 오더라도 1월 21일 전까지는 꼼짝할 수 없습니다. 그때까지는 하루 2만 5천 원으로 버텨야 하며, 부품이 늦게 오거나 비자가 만료되진 않을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리 씨와 윌로우 씨 커플의 이야기는 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해외 커뮤니티인 보어드 판다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고양이를 위해 희생하는 커플에게 감동했다'며 이 커플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닉네임 MelO라는 네티즌은 커플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굳이 그렇게까지 고생을 해가며 미국발 배편을 고집하는 이유'와 '비행기를 타면 해결될 문제를 부품을 구하기도 힘든 차량에 집착하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에 납득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커플의 행동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에이미의 건강이 1순위가 맞는지 의심이 된다'는 주장인데요. 아무쪼록 이 이야기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기로 바라며, 두 커플과 에이미가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심란하시죠. 저도.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Willow Rolf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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