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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서 날아온 동안의 냥아치, 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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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쿠웨이트에서 날아온 동안의 냥아치, 미아

 

작년 가을, 쿠웨이트의 사설 동물보호소 윈스턴 기념 재단에 생후 4주의 아기 고양이가 입소했습니다. 녀석의 열로 펄펄 끓었으며 몸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보호소 설립자인 라일라 씨가 몹시 화가 났던 점은 녀석이 집고양이였다는 점입니다. 즉, 어린 나이에 학대를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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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 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은 어미젖을 먹으며 최소 3개월 이상 지내야 면역력이 강해져요. 브리더는 3개월 이상의 아기만 분양해야 할 책임이 있죠."


하지만 그녀의 품에 안겨있던 아기 고양이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고객에게 팔렸으며, 아기 고양이를 입양한 고객은 녀석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자 보호소에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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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 씨는 아기 고양이가 가장 취약하고 보살핌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버려진 녀석을 보며 너무 속상했습니다. 차라리 길고양이였으면 슬픈 감정이 그나마 덜 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은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브리더와 자신이 입양한 동물에 대해 최소한의 상식조차 갖추지 않은 무지한 보호자가 만나 일어난 명백한 사고이자 학대입니다.


라일라 씨는 아기 고양이에게 미아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품에 안고 속삭였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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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아는 이미 지나간 날을 억울해하는 나약한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미아에게 억울한 게 있다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덩치 큰 언니, 레야를 어쩌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일 것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미아는 빠르게 건강해졌고, 라일라 씨의 반려견 레야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레아와 미아는 단짝이 되었지만, 레슬링 같은 힘겨루기를 하기엔 미아의 체구가 너무 작았습니다.


 미아는 매번 지는 게 몹시 억울했습니다. 분했습니다.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절실한 마음이 표정에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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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야와 동등한 힘을 갖고 싶었던 미아는 매일 배가 부르도록 밥을 먹고,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을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아에게 드디어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덩치가 꽤 커진 미아는 소파 뒤에 숨어 한눈을 팔고 있는 레야의 뒤를 노렸습니다. 그리곤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엉덩이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엉덩이가 멈춘 순간! 미아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레야의 뺨에 분노의 싸대기를 날렸고, 깜짝 놀란 레야는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더니 반대편으로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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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아는 더 이상 예전의 그 나약하고 억울한 고양이가 아닙니다. 미 아는 다른 고양이들의 얼굴에도 차례차례 싸대기를 날리며 서열을 높여갔습니다.


그리고 12월 24일, 라일라 씨의 집안을 점령한 미야의 꿈은 쿠웨이트를 넘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라일라 씨는 미아를 유기동물 입양률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심했고, 녀석은 윈스턴 기념 재단과 제휴 관계를 맺은 워싱턴의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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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는 쿠웨이트 지역 챔피언이 되어 머나먼 미국 땅으로 떠났지만, 라일라 씨에게 녀석은 여전히 생후 4주의 연약한 아기 고양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워싱턴 보호소에서 보내준 미아의 사진을 보며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아는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도 싸대기를 아낌없이 날렸고, 낯선 미국 땅에서 동안의 암살자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가장 전망 좋고 부드러운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있더군요. 미아가 제 곁을 떠난 건 슬프지만, 그곳에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해요. 미아가 그곳에서 행복을 움켜쥐었으면 좋겠습니다."



찰싹-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Laila D'Souz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년 가을, 쿠웨이트의 사설 동물보호소 윈스턴 기념 재단에 생후 4주의 아기 고양이가 입소했습니다. 녀석의 열로 펄펄 끓었으며 몸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보호소 설립자인 라일라 씨가 몹시 화가 났던 점은 녀석이 집고양이였다는 점입니다. 즉, 어린 나이에 학대를 받은 것입니다.     라일라 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은 어미젖을 먹으며 최소 3개월 이상 지내야 면역력이 강해져요. 브리더는 3개월 이상의 아기만 분양해야 할 책임이 있죠." 하지만 그녀의 품에 안겨있던 아기 고양이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고객에게 팔렸으며, 아기 고양이를 입양한 고객은 녀석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자 보호소에 맡겼습니다.       라일라 씨는 아기 고양이가 가장 취약하고 보살핌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버려진 녀석을 보며 너무 속상했습니다. 차라리 길고양이였으면 슬픈 감정이 그나마 덜 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은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브리더와 자신이 입양한 동물에 대해 최소한의 상식조차 갖추지 않은 무지한 보호자가 만나 일어난 명백한 사고이자 학대입니다. 라일라 씨는 아기 고양이에게 미아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품에 안고 속삭였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니."       하지만 미아는 이미 지나간 날을 억울해하는 나약한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미아에게 억울한 게 있다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덩치 큰 언니, 레야를 어쩌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일 것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미아는 빠르게 건강해졌고, 라일라 씨의 반려견 레야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레아와 미아는 단짝이 되었지만, 레슬링 같은 힘겨루기를 하기엔 미아의 체구가 너무 작았습니다.  미아는 매번 지는 게 몹시 억울했습니다. 분했습니다.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절실한 마음이 표정에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레야와 동등한 힘을 갖고 싶었던 미아는 매일 배가 부르도록 밥을 먹고,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을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아에게 드디어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덩치가 꽤 커진 미아는 소파 뒤에 숨어 한눈을 팔고 있는 레야의 뒤를 노렸습니다. 그리곤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엉덩이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엉덩이가 멈춘 순간! 미아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레야의 뺨에 분노의 싸대기를 날렸고, 깜짝 놀란 레야는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더니 반대편으로 도망갔습니다.       이제 미아는 더 이상 예전의 그 나약하고 억울한 고양이가 아닙니다. 미 아는 다른 고양이들의 얼굴에도 차례차례 싸대기를 날리며 서열을 높여갔습니다. 그리고 12월 24일, 라일라 씨의 집안을 점령한 미야의 꿈은 쿠웨이트를 넘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라일라 씨는 미아를 유기동물 입양률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심했고, 녀석은 윈스턴 기념 재단과 제휴 관계를 맺은 워싱턴의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미아는 쿠웨이트 지역 챔피언이 되어 머나먼 미국 땅으로 떠났지만, 라일라 씨에게 녀석은 여전히 생후 4주의 연약한 아기 고양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워싱턴 보호소에서 보내준 미아의 사진을 보며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아는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도 싸대기를 아낌없이 날렸고, 낯선 미국 땅에서 동안의 암살자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가장 전망 좋고 부드러운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있더군요. 미아가 제 곁을 떠난 건 슬프지만, 그곳에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해요. 미아가 그곳에서 행복을 움켜쥐었으면 좋겠습니다." 찰싹-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Laila D'Souz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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