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다른 종의 두 동물이 도심에서 다투는 모습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2018년 1월, 캐나다 온타리오 거리를 촬영하던 CCTV에 서로 아웅다웅하며 얘기를 나누는 듯한 여우와 흰올빼미의 모습이 찍혔는데요.
수년이 지난 지금, 뒤늦게 관심을 받으며 순식간에 200만 조회 수를 돌파했습니다!
'룰루랄라'
새벽 2시에 가까운 늦은 밤, 멀리서 덩치가 작은 어린 여우 한 마리가 여유롭게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가벼운 발걸음을 보면 마치 흥얼거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바로 그때, 어두운 하늘 위에서 하얀 점이 여우를 향해 빠르게 다가옵니다.
'엄마 깜짝이야.'
흰올빼미입니다!
흰올빼미는 여우의 엉덩이를 향해 달려들었고, 화들짝 놀란 여우가 앞으로 달려나가며 흰올뺴미의 공격을 한 끗 차이로 피합니다.
'도망가는 어린 여우'
수풀 뒤로 숨은 여우는 주변에 올빼미가 있는지 둘러본 후, 눈 위에 기다란 발자국을 남기며 빠르게 도망갑니다.
그리고 여우가 사라진 텅 빈 거리에 흰올빼미가 착지해 승리를 만끽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침입자를 물리친 후 자랑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모습 같습니다.
'날 왜 공격한걸까?'
그런데 여우는 흰올빼미가 자신을 왜 궁금했는지 궁금했던 걸까요? 도망갔던 여우가 다시 돌아와 흰올빼미 정면에 서서 똑바로 쳐다봅니다.
여우와 흰올빼미는 서로 5초 이상을 말없이 바라보며 치열한 눈싸움을 벌이지만, 이내 여우가 기에 눌려 고개를 피하고 맙니다.
'대화가 필요해.'
여우는 흰올빼미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발자국만 수십 개를 만들더니, 고개를 돌려 화면 바깥쪽으로 도망가고 마는데요.
영상을 본 유저들은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둘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눈 위에 찍힌 올빼미와 여우의 발자국 수만 봐도 승자가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여우와 올빼미가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촬영한 북극여우와 흰 올빼미의 영상도 덩달아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아냐, 잘 지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여우와 올빼미는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포식자이며 이로 인해 종종 기싸움을 벌입니다.
즉, 사람들의 눈에는 애니메이션 속의 귀여운 다툼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여우와 올빼미는 목숨을 건 치열한 생존경쟁 중인 것이죠. 야생은 아름다우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냉정한 곳이군요!
여우야 너가 참어
글 해파리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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