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페이 씨의 반려견 맥스는 엉뚱한 사고를 치는 녀석입니다. 마치 '어떻게 해야 집사를 더 골탕 먹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이죠.
그리고 지금, 맥스가 노리는 계획은 반란입니다.
집을 꾸밀 인테리어용 그림을 찾던 페이 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베이에 접속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른 그녀는 스마트폰을 소파 위에 올려놓은 후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문제는 맥스가 이 모습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죠!
페이 씨가 소파로 돌아왔을 때는 맥스가 스마트폰 위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맥스 엉덩이에 아래에 깔린 스마트폰을 빼냈을 때는 액정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맥스가 구매한 작품은 수백 년이나 된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가 1745년에 작성한 것으로 그가 영국 왕좌에 앉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으며 이에 대한 원조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맥스, 너 스튜어트 가문과 손잡았니?"
얼어붙은 맥스는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페이 씨는 주문을 취소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편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스튜어트 가문이 작성한 편지는 맥스의 집 앞에 걸려 있습니다.
"맥스가 스튜어트 가문과 손을 잡고 반란을 꾀하다 걸렸지만 녀석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경고의 의미로 녀석의 집 앞에서 떼지 않을 것입니다."
미안해요 스튜어트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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