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아무리 배가 불러도 간식용 배가 따로 있는 것처럼, 댕댕이에게는 아무리 힘들어도 공놀이를 할 에너지가 따로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아이는 공놀이에 미친 댕댕이, 시드니입니다!
시드니의 경우는 공놀이에 대한 집착이 다른 개들보다 더 심한 편입니다. 시드니의 보호자인 리즈 씨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100번, 1000번 던져줘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계속 물어올 아이에요. 또 던져달라고요."
하지만 리즈 씨도 피곤할 때가 있기 때문에 항상 놀아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문제는 시드니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덕분에 꼬리스토리가 소개해드릴 그.사.건이 기어코 터지고 맙니다. 리즈 씨가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시드니가 입에 공을 물고 그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에 하자. 시드니. 지금은 안 돼."
리즈 씨의 계속되는 거절에도 불구하고, 시드니는 끝까지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결국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드니를 외면했습니다.
시드니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리즈 씨의 얼굴 앞으로 이동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첨벙!"
시드니가 리즈 씨의 커피 잔 안으로 공을 떨어트린 것입니다. 황당해하는 그녀와 달리,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남편은 숨이 넘어갈 듯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잘못했네. 핱핱핱!"
남편의 말을 들은 리즈 씨는 커피잔 안에 들어있던 공을 꺼내 던져주었고, 끙끙거리던 시드니는 그제야 무척이나 신난 듯 정신없이 뛰어 공 뒤를 쫓았습니다.
그녀의 옷과 바닥에는 커피 자국이 어지럽게 튀었지만, 집에는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널리 퍼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커피잔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공이 떠있는 커피잔을 내려다보니, 이 커피가 녀석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히 절대 그렇지 않아요. 시드니에겐 우리가 전부고, 녀석은 우리와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IZ BEAUCH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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