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 동물 보호단체 미아 재단은 장애가 있는 강아지, 그중에서도 장애가 있는 치와와만을 돌보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치와와가 가득한 이곳에 아기 비둘기 한 마리가 입소했습니다.
미아 재단의 설립자 로저스 씨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깃털이 채 마르지도 않은 아기 비둘기를 못 본체할 수 없어 당분간 돌보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비둘기가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만 돌볼 예정이었으며, 정을 주지 않기 위해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정이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아기 비둘기는 언제나 로저스 씨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비둘기는 자신을 키워준 그녀의 곁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로저스 씨는 비둘기에게 정을 지어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깨고, 사심이 가득 담긴 이름을 지어 주었죠!
"녀석의 이름은 러블리예요."
로저스 씨는 겨울이 다가오자 러블리를 집안으로 들였는데, 녀석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운명과 맞닥트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로저스 씨가 집에서 임보 중인 아기 치와와 알피입니다!
알피는 구개순열과 수두증 그리고 심장병까지 앓고 있는 생후 8주의 장애견입니다. 몸무게도 425g에 불과해 또래 친구들보다도 덩치가 몹시 작았습니다.
"알피에겐 친구를 소개해 줄 수가 없어요."
너무 연약한 알피는 또래 친구들과 놀다가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언제나 외롭게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 알피 앞에 비슷한 몸무게의 친구, 러블리가 운명처럼 등장했습니다.
로저스 씨가 러블리를 집으로 데려온 첫날, 러블리는 알피 앞으로 걸어가 녀석의 얼굴을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알피도 러블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1초면 충분했습니다. 그때부터 그 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러블리는 알피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알피의 등에 올라타곤 하지만, 다행히 러블리의 무게는 깃털처럼 가벼워 알피가 다칠 위험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사랑을 받으며 자란 비둘기 러블리가 자신보다 연약한 강아지 알피에게 그 사랑을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의 사랑이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로저스 씨는 봄이 되면 러블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블리에게는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것 같네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The Mia Foundation
페이스북/LoveForMiaCleftPalateChihua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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