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꼬리스토리는 방에서 나올 때마다 제 뒤를 몰래 밟는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곤 합니다. 바로 제 여동생 로미인데요. 로미는 뒤꿈치만 보면 저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그렇게 궁금한가 봅니다.
제가 방으로 들어가면 녀석도 다시 제집으로 돌아가는데요. 아니, 그럴 거면 그냥 편히 좀 쉬라고요. 그놈의 호기심!
01. 뒤꿈치가 궁금해?
아이고. 이 녀석들은 가족의 뒤꿈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의 뒤꿈치가 궁금한 것 같은데요. 아. 퍼즐이 맞춰진다.
산책하다 꼭 지나가는 사람들 꽁무니에 따라붙는 녀석들이 바로 이 녀석들이군요!
02. 제발...
이렇게 아침마다 애타는 표정으로 간절하게 인사해 주는 이웃이 또 있을까요?
아무리 바빠도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인사는 해달란 말이에요.
03. 저기요
누가 지켜보는 것 같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데요. 아무래도 조언을 구하는 게 낫겠어요. 거기 수납장 뒤에 계신 분. 누가 절 지켜보는지 아시나요? 네. 저랑 눈 마주친 너요.
너요. 너. 너너.
04. 눈 예쁘게 뜨자
아우 놀래라. 진심으로 심장 떨어질 뻔했어요.
새벽엔 마주치지 말아요 우리.
05. 설레는 첫 비행
역시 비행기를 처음 타는 초짜들은 창가에 앉는군요. 하지만 화장실 가고 싶을 땐 후회할 거예요. 창가가 최악의 자리는걸. 후후후. 네?
어차피 제자리에서 쌀 거라고요? 오 지쟈스.
06. 어 왔니?
우리 집에 달린 고양이 통로에는 매일 이웃집에 사는 허스키가 찾아와요. 언제나 저렇게 머리를 불쑥- 내밀고는 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사라지죠.
벌써 가게? 더 있다가지 왜.
07. 이건 안 돼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가지러 갈 때마다 이웃들과 큰소리로 인사를 나눠요. 네. 좋은 아침입니다! 그쪽도 신문을 가지러 나오셨나요?
어. 설마, 이 신문을 탐내는 건 아니겠죠?
08. 지금 네 밥할 때야?
저녁을 만드는 중입니다. 요리는 몇 인분을 만들지에 따라 재료와 간이 달라지죠. 오늘 요리는 스테이크인데요. 어. 음. 음.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네요.
죄송하지만, 우리 집 댕댕이 사료 좀 주고 올게요.
09. 떠들지 마세요
아이 참. 아까부터 많이 참았는데오. 거기 누나들 조용히 좀 해요. 어어. 진지하게 말하는데 손가락질 하면서 웃는 거에오? 어어? 화가 나네. 입술이 씰룩거리네. 엄마. 쟤네들 확 물어버릴까요?
안돼. 엄마 합의금 나가.
10. 반려견 전망대
요즘 지어지는 건물에는 반려견을 위한 전망대가 설치된다는 것 아시나요? 반려견의 머리 크기에 맞게 구멍을 뚫어 언제든지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게 장점인데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인테리어 옵션이라고 해요!
뻥이에요. 빗물 배수구에요.
핱핱핱~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