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미국의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누군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올렸습니다.
'너네도 자신도 모르게 반려동물에게 이상한 행동을 가르친 적 있음?'
그리고 13,000개의 답변이 달렸습니다.
01. 파티 투나잇
'나는 조명을 켤 때마다 우리 집 고양이 발을 잡고 버튼을 눌렀거든. 너네는 그러지 마. 우리 집은 매일 화려한 조명이 껐다 켜지는 클럽 같어.'
02. 납치를 가르쳤다
'우리 집 개에게 '장난감을 가져와'라고 훈련을 시켰어. 어느 날 장난감을 숨긴 후 녀석에게 장난감을 가져오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함께 사는 고양이를 데려오더군.
아마 소중한 것을 데려오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 같어.'
03. 집사의 보디가드
'천장에 거미가 있으면 나는 우리 집 고양이를 들어 올려. 녀석이 앞발로 거미를 때려잡거든. 그런데 언젠가부터 고양이가 방을 이동할 때마다 천장부터 살피더라고. 거미를 찾는 것 같아.'
04. 저기, 대답 좀
'우리 집 고양이는 내가 재채기를 할 때마다 묘오- 하고 말을 걸어. 그러면 나는 녀석에게 고맙다고 대답하지.
어느 날, 재채기 후 아무 말 없이 가만있었더니 녀석이 내 앞으로 달려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군. 그리곤 묘오- 뮤우- 먀아- 먀- 묘묭- 하고 계속 묻더군.
내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녀석의 질문은 끝나지 않아.'
05. 누가 더 쎔?
'우리 집 댕댕이는 TV에 동물이 나올 때마다 짖어대. 그래서 녀석에게 현실을 가르쳐주기로 했어. 북극곰은 너를 한 방에 때려눕힐 수 있으니 짖지 않는 게 좋다. 토끼는 너보다 약한 녀석이니 짖어도 된다 등등.
이젠 TV에 동물이 나올 때마다 짖기 전에 나를 올려다봐.'
06. 이게 아닌데
'나는 외출할 때마다 내 곁에 다가오는 우리 집 개 머리를 쓰다듬곤 했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꾸 신발을 내게 물어오더라고.
내가 신발을 신을 때마다 쓰다듬다 보니, 신발을 가져다주면 쓰다듬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07. 타임머신 삽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입에 양말을 물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쓰다듬은 적이 있어. 이후로 매일 더러운 양말을 내 앞에 물고 와.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08. 착하다고 해줘
'우리 집 고양이가 캣타워를 긁을 때마다 '아이고 착하다~' 하고 칭찬해 줬거든. 그런데 고양이가 가끔 사고를 칠 때도 있잖아. 가구를 긁는다든지, 소품을 깨문다든지. 그때는 '그러면 안 돼!'라며 혼내기도 하지.
그런데 녀석은 혼날 때마다 캣타워로 달려가서 캣타워를 마구 긁어.'
09. 게임 그만하라고 해따
'우리 집 고양이는 내가 비디오 게임을 오래 했다고 생각하면 게임 종료 버튼을 눌러버려. 우리 집 고양이 덕분에 게임에 깊게 빠지지 않을 수 있어.
3분마다 끄는 건 조금 아쉽지만.'
10. 집사 똥 싸는 시간
'우리 집 고양이는 내가 화장실에 갈 때만 따라와서 세면대 있는 물을 마셔. 그래서 내가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녀석은 옆에서 물을 마셔.
우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저 녀석, 축농증인 걸까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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