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미국 텍사스주는 겨울에도 상대적으로 따듯한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 한파가 텍사스에 들이닥쳤고,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패딩을 꽁꽁 껴입을 정도로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겨울은 처음 겪다 보니, 예상치 못한 겨울철 안전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집 안에 있는 얼음 수영장에 반려동물이 빠지는 것입니다.
지난 2월 15일, 오전 10시경, 텍사스 주민 댄 씨의 집 마당에 그의 반려견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던 녀석이 얼어붙은 수영장 위로 발을 딛습니다.
평소의 텍사스라면 수영장이 얼어붙을 일이 없기에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얼어붙은 수면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반려견이 수영장 표면을 밟는 순간, 얇게 얼어있던 얼음이 깨지며 녀석이 순식간에 물속에 빠졌습니다.
개는 발버둥 치며 수면 밖으로 나오려고 애썼으나, 녀석은 미끄러운 얼음 표면을 딛고 올라오기엔 힘에 부쳐 보입니다.
다행히 얼음 깨지는 소리를 들은 댄 씨 부부가 곧장 마당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당황한 댄 씨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내 네발로 기어 반려견에게 돌진하는데요.
댄 씨가 뻗은 손으로 체중을 옮기는 순간 얼음이 깨지며, 그 역시 수영장 안으로 굴러떨어집니다.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그는 곧장 일어나 반려견을 수영장 밖으로 밀어냅니다.
만약 댄 씨 부부가 물에 빠진 반려견을 늦게 발견했다면, 반려견은 그대로 익사하거나 동사했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댄 씨는 따듯했던 텍사스에서 이런 사고를 겪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자신과 같이 겨울철 사고에 둔감한 텍사스 주민들을 위해 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전의 텍사스라면 겪지 않아도 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이나 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수영장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오. 물론, 저와 아이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네발 걸음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Dan Holmes
페이스북/dan.holmes.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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