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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진정해' 발길질하는 아기를 진정시키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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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진정해' 발길질하는 아기를 진정시키는 고양이

 

얼마 전, 멜 씨는 커다란 배를 감싸 안은 후 소파에 앉아 자신의 반려묘 밍기를 불렀습니다. 녀석에게 긴히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죠.


"밍기야. 얘가 네 동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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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씨는 그동안 홀로 사랑을 독차지해온 밍기가 곧 태어날 동생과 친하게 지내길 바랐고, 이 둘을 소개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는 멜 씨의 의도가 담긴 일종의 세리머니 일 뿐, 정말로 밍기가 자신의 동생을 알아보고 돌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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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씨가 셔츠를 걷어 올려 배를 보여주자, 밍기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멜 씨의 배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리고는 뱃속 안에 있는 아기에게 귓속말을 하려는 듯, 배꼽에 입을 갖다 댄 것이죠.


바로 그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발길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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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고개를 뒤로 살짝 뺀 밍기는 아기를 진정시키려는 듯 부드러운 앞발로 배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습니다.


"오 맙소사. 녀석 좀 보세요."


밍기는 뱃속 안에 있는 작은 생명을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돌봐줘야 할 가족이라는  것까지 받아들인 것입니다.

 

 

batch_04.jpg

 

그 이후로 멜 씨는 매일같이 뱃속의 동생과 밍기의 놀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밍기 역시 멜 씨가 소파에 앉아 배를 가볍게 통통 두드리며 신호를 줄 때마다 잽싸게 뛰어와 배를 지그시 쳐다봅니다.


그리곤 언제나 그렇듯 조심스럽게 앞발을 뻗어 동생을 쓰다듬습니다.


"밍기가 동생에게 인사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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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씨는 동생에게 인사를 건네는 밍기의 영상을 촬영해 SNS 공개했습니다.


"아기에게 언젠가 이 영상을 보여주며 '우리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를 사랑했단다'라고 말해줄 거예요. 우리라는 말에는 당연히 밍기가 포함돼 있죠. 밍기는 좋은 오빠가 될 겁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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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기 오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Mel Kappuchino

인스타그램/melkappuccin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얼마 전, 멜 씨는 커다란 배를 감싸 안은 후 소파에 앉아 자신의 반려묘 밍기를 불렀습니다. 녀석에게 긴히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죠. "밍기야. 얘가 네 동생이야."     멜 씨는 그동안 홀로 사랑을 독차지해온 밍기가 곧 태어날 동생과 친하게 지내길 바랐고, 이 둘을 소개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는 멜 씨의 의도가 담긴 일종의 세리머니 일 뿐, 정말로 밍기가 자신의 동생을 알아보고 돌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멜 씨가 셔츠를 걷어 올려 배를 보여주자, 밍기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멜 씨의 배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리고는 뱃속 안에 있는 아기에게 귓속말을 하려는 듯, 배꼽에 입을 갖다 댄 것이죠. 바로 그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발길질을 했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뒤로 살짝 뺀 밍기는 아기를 진정시키려는 듯 부드러운 앞발로 배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습니다. "오 맙소사. 녀석 좀 보세요." 밍기는 뱃속 안에 있는 작은 생명을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돌봐줘야 할 가족이라는  것까지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 이후로 멜 씨는 매일같이 뱃속의 동생과 밍기의 놀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밍기 역시 멜 씨가 소파에 앉아 배를 가볍게 통통 두드리며 신호를 줄 때마다 잽싸게 뛰어와 배를 지그시 쳐다봅니다. 그리곤 언제나 그렇듯 조심스럽게 앞발을 뻗어 동생을 쓰다듬습니다. "밍기가 동생에게 인사를 하네요."       멜 씨는 동생에게 인사를 건네는 밍기의 영상을 촬영해 SNS 공개했습니다. "아기에게 언젠가 이 영상을 보여주며 '우리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를 사랑했단다'라고 말해줄 거예요. 우리라는 말에는 당연히 밍기가 포함돼 있죠. 밍기는 좋은 오빠가 될 겁니다. 후훗."       고민기 오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Mel Kappuchino 인스타그램/melkappuccin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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