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ㅣ 제발 힘을 내
힘없이 누워있는 강아지의 이름은 코라 로즈.
차 사고를 당한 녀석은 수의사로부터 두 앞발을 절단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참입니다.
"삶을 이미 포기한 것 같아. 어떡하지."
ㅣ 힘내라, 코라로즈!
물론, 안락사를 통해 편하게 보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라 로즈의 보호자인 부부는 녀석이 두 발로 힘차게 살아가 주길 바랐습니다.
안락사 대신 절단 수술을 택한 것이죠.
"이따 보자. 코라 로즈."
ㅣ 잘 해낼 수 있을까
수술은 무사히 끝이 났지만,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선 코라 로즈의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녀석은 여전히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론 평생 두 뒷다리로만 살아가야 하니까요.
"코라 로즈. 포기하지 마. 우리는 언제나 너를 사랑한단다."
ㅣ 마음이 바뀌었다
가족의 응원이 통한 것일까요.
다음 날, 코라로즈가 턱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수없이 앞으로 넘어지지만, 코라 로즈의 꼬리는 쉬지 않고 흔들립니다. 기분이 좋은 것이죠!
"그래. 할 수 있어. 일어나. 거의 다 왔어."
ㅣ 벌떡!
그리고 드디어 녀석이 두 발로 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감동한 부부가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와아!!! 해냈구나. 해냈어! 녀석이 해냈어!"
ㅣ 스파이더맨
그런데 역경을 한번 극복하고 나니 코라 로즈는 웬만한 장애물 앞에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부부는 코라 로즈가 기특하다 못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녀석이 신기할 정도이죠.
"꼬리가 프로펠러 역할을 하나 봐(농담)."
ㅣ 걸음마 스승님
자신감이 하늘 끝을 찌르는 코라 로즈는 아직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부부의 어린 딸 앞에서 보란 듯이 두 발로 뛰어다닙니다. 마치 '야,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코라 로즈의 24시간 계속되는 시범 덕분에 어린 딸 역시 두 발로 걷는 데 성공합니다.
"훌륭한 선생님 덕분이죠."
ㅣ 사랑해요 선생님
어린 딸은 태어날 때부터 코라 로즈와 함께 자라왔습니다. 딸은 코라 로즈를 언제나 언니처럼 대해왔고, 코라 로즈 역시 동생의 품에 안겨 아낌없이 사랑과 체온을 나눠 줍니다.
끊임없는 애정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두 자매는 서로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죠.
ㅣ 코라 로즈!
그리고 그 어린 딸이 드디어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코라 로즈!"
오, 이런. 엄마 아빠의 서러워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ㅣ 사랑해, 코라 로즈
두 뒷다리로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코라 로즈 덕분에 가족은 언제나 교훈을 얻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선 크나큰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가족이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두 발로 뛰어나와 반기는 것은 코라 로즈입니다.
"오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사랑한다. 사랑해. 코라 로즈."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zach & heather scow
인스타그램/thecorarose
인스타그램/zachs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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