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어린이들이 치과를 가장 무서워하는 것처럼 동물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동물병원일 겁니다.
그곳에만 가면 낯선 약품 냄새와 친구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니까 말이죠.
그런데 포르투갈 거리에 있는 한 작은 가게에서 신나는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데요. 놀랍게도 이곳은 동물병원입니다!
이곳의 수의사 안드레아 씨는 동물들이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동물들은 모두 신나게 그와 함께 춤을 추다 귀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들 동물병원의 목적은 치료이고, 치료를 받으려면 날카롭고 기다란 주삿바늘은 피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죠.
그런데 수의사가 리트리버 한 마리와 신나게 몸을 흔들고는 병원 문을 열고 보호자를 불렀습니다.
"주사 놓았습니다. 이제 데려가셔도 돼요."
그러나 정작 주사를 맞은 리트리버는 자신이 주사를 맞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은데요. 바로 이것이 안드레아 씨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유명한 이유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주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녀석들이 모르게 주사를 몰래 놓거든요."
안드레아 씨는 쉽게 믿기지 않는 내용을 자신의 SNS를 통해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환자(댕댕이)가 들어오자 그가 신나게 춤을 춥니다. 환자의 텐션을 천장까지 끌어올린 다음 그가 주머니에 있던 간식을 던져 주자 댕댕이가 아드레날린을 뿜어내며 정신없이 간식을 먹습니다.
바로 그때, 안드레아 씨가 들고 있던 주사기를 뽑아 댕댕이의 목덜미에 재빨리 놓습니다.
"병원은 단순히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병원에 방문하는 아이들이 다시 오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목표이자 보람입니다."
다음에 또 놀러오렴!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André Santos
인스타그램/andresantos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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