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어느 날, 알리샤 씨가 딸과 함께 길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녀는 그날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일을 목격하게 됩니다.
"달리던 차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던져지더군요."
알리샤 씨는 개를 유기하기로 결심한 운전자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판단해 강아지를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그 끔찍한 순간에 알리샤 씨와 딸이 근처를 지나고 있었고, 그녀와 딸은 내팽개쳐진 강아지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여기저기 피가 흐르는 강아지는 이미 한쪽 눈과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알리샤 씨는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검진 결과, 녀석은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으며, 던져진 충격으로 한쪽 눈과 다리를 잃고 고막이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강아지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었고, 알리샤 씨의 딸은 조용히 흐느끼며 녀석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때 알리샤 씨는 녀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치료 후 퇴원한 강아지는 알리샤 씨의 집에서 평온하게 지내며 밉스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밉스는 퍼그처럼 주둥이가 짧지만, 귀는 커다랗습니다. 그런데 귀에는 털 한 가닥 나지 않아 얇은 피부가 그대로 드러났는데, 검은 피부색 때문인지 마치 박쥐 날개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털까지 짧게 다듬으니 녀석은 영락없는 박쥐 그 자체였죠. 그래서 밉스의 별명은 과일박쥐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박쥐 중에서도 과일박쥐일까요?
"밉스는 바나나랑 오렌지 킬러거든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밉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안타까워하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밉스를 입양한 지 벌써 11년이나 지났어요."
밉스는 이미 알리샤 씨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내며, 올해 14살을 맞이했습니다. 어느덧 노령견의 나이로 접어들었지만, 가족의 눈에 녀석은 아직도 사랑스러운 아기 강아지일 뿐입니다.
"밉스의 삶을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행복한 강아지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이젠 다시 겪을 일 없는 불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밉스는 우리 가족에게 11년간 사랑을 받아왔고, 녀석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을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meeplysp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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