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벽돌로 뭉개진 알을 보고 죽음을 맞이한 엄마 백조' '새끼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인 바닷새' 등 사신 시리즈도 유명한 작가 Jenny Jinya 씨가 또 다른 작품을 업로드했습니다.
최근 그녀는 SNS에서 자신의 햄스터를 자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는데, 정작 그녀가 보기엔 동물학대 현장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다시 한번 펜을 잡아 '햄스터의 혹독한 현실'을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남자아이: 와 귀엽다. 안녕 작은 친구. 만나서 반가워!
남자아이: 너의 이름은 미스터 님블이야. 아이고 귀여워라.
햄스터: 이 작은 인간은 나만 보면 행복해하네. 고마워. 나도 네가 참 좋아.
그러던 어느 날, 상황이 갑자기 달라졌다.
남자아이: 소개할게. 내가 키우는 햄스터야.
친구: 뭐야. 쥐야?
남자아이: 아니. 햄스터야.
친구: 그게 뭔데?
남자아이: 귀엽지? 만 원 밖에 안 한다구.
친구: 그래서 얘가 뭘 할 줄 아는데?
남자아이: 보통 온종일 자. 근데 그게 너무 귀엽고...
친구: 그러니까 네 말은 온종일 잠만 자는 게으른 애를 돈 주고 키운다는 거야?
남자아이: 게으르다니...
그날 이후로 햄스터는 소년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햄스터: 작은 인간이 친구랑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어.
이젠 날 보며 웃지도 않고 행복해하지도 않아.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
햄스터: 여기! 나 여깄어! 날 좀 봐달라구!
(일주일 후)
햄스터: 예전처럼 날 보며 웃어주면 안 될까. 제발 관심 좀 가져줘...
햄스터: 네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내가 아끼는 해바라기 씨앗이야.
그러니까... 우리 다시 친구가 되면 안 될까?
햄스터: 미안해. 여기 내가 아끼는 씨앗 전부 다 줄게. 다시 내 친구가 되어줘.
(창가에 잔뜩 쌓인 씨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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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년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제니 씨가 독자에게 전하는 말.
"오늘날 많은 사람이 햄스터를 키웁니다. 단지 싸다는 이유 때문에요. 사람들은 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존중받아야 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햄스터 생명 역시 만 원짜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곤 합니다. 당신의 자녀가 생명을 괄시하고 감정 결핍이 있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고 싶지 않다면 생명을 가볍게 선물하지 마세요. 특히 햄스터처럼 가격이 저렴한 동물을 선물하면 생명에 대한 어긋난 신념이 싹틀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꼭 햄스터를 키워야겠다면, 철저하게 공부하고 아이를 교육하세요. 펫샵에서는 당신이 올바르게 키우는 것보다 당신이 지갑을 열게 하는 게 더 우선입니다. 그러니 직접 공부하고 교육하셔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 작은 케이지
혹시 햄스터는 좁은 곳에서 평생 살아도 괜찮을 거로 생각하시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햄스터가 답답해하지 않도록 충분히 넓은 케이지를 준비해 주세요.
- 쳇바퀴 안전
쳇바퀴 사이가 넓으면 다리가 껴 부러질 위험이 있으니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이음새나 모서리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크기도 너무 작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주세요.
- 식단
제발 잘 먹는다고 아무거나 주지 마세요.
- 무책임
모르는 건 직접 검색해서라도 알아보세요. 당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생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니 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만화를 끝마쳤습니다.
"이것은 햄스터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생명을 입양하고 싶으면, 제발 공부를 먼저 하고 입양을 결정해 주세요. 그리고 생명을 키운다는 건 많은 돈과 관심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주세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Jenny Jinya
인스타그램/jenny_ji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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