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3 (화)

  • 맑음속초18.8℃
  • 구름많음16.0℃
  • 구름많음철원11.9℃
  • 구름많음동두천14.4℃
  • 구름많음파주11.5℃
  • 구름조금대관령11.8℃
  • 맑음백령도6.9℃
  • 구름조금북강릉19.4℃
  • 맑음강릉20.2℃
  • 구름조금동해19.1℃
  • 구름많음서울12.7℃
  • 구름조금인천10.4℃
  • 구름많음원주15.1℃
  • 맑음울릉도17.8℃
  • 맑음수원11.5℃
  • 구름많음영월15.8℃
  • 맑음충주15.1℃
  • 맑음서산11.0℃
  • 구름조금울진20.1℃
  • 맑음청주16.1℃
  • 맑음대전16.6℃
  • 구름많음추풍령15.1℃
  • 구름많음안동17.3℃
  • 구름많음상주16.9℃
  • 구름조금포항20.4℃
  • 맑음군산10.6℃
  • 구름많음대구18.6℃
  • 구름많음전주10.9℃
  • 구름많음울산19.9℃
  • 구름많음창원19.6℃
  • 구름조금광주13.9℃
  • 구름많음부산20.2℃
  • 흐림통영18.8℃
  • 흐림목포10.0℃
  • 구름많음여수16.6℃
  • 구름많음흑산도10.2℃
  • 구름많음완도15.0℃
  • 흐림고창9.2℃
  • 구름많음순천15.7℃
  • 맑음홍성(예)11.8℃
  • 흐림제주13.2℃
  • 흐림고산11.7℃
  • 구름많음성산15.3℃
  • 구름많음서귀포18.7℃
  • 흐림진주19.1℃
  • 구름많음강화11.5℃
  • 구름많음양평14.2℃
  • 구름많음이천14.0℃
  • 구름많음인제15.9℃
  • 구름많음홍천15.2℃
  • 구름많음태백13.4℃
  • 구름많음정선군14.9℃
  • 구름많음제천14.9℃
  • 구름많음보은15.8℃
  • 구름많음천안13.0℃
  • 맑음보령10.9℃
  • 맑음부여14.6℃
  • 구름많음금산15.3℃
  • 맑음14.8℃
  • 흐림부안9.3℃
  • 흐림임실11.1℃
  • 흐림정읍10.0℃
  • 흐림남원13.4℃
  • 구름많음장수13.5℃
  • 흐림고창군11.0℃
  • 흐림영광군9.3℃
  • 구름많음김해시20.0℃
  • 흐림순창군12.9℃
  • 구름많음북창원20.9℃
  • 구름많음양산시20.6℃
  • 구름많음보성군15.4℃
  • 구름많음강진군13.6℃
  • 구름많음장흥15.2℃
  • 흐림해남11.3℃
  • 구름많음고흥16.2℃
  • 구름많음의령군18.7℃
  • 구름많음함양군16.1℃
  • 구름많음광양시17.8℃
  • 흐림진도군10.9℃
  • 구름많음봉화14.2℃
  • 구름많음영주15.9℃
  • 구름많음문경16.2℃
  • 구름조금청송군17.6℃
  • 맑음영덕19.4℃
  • 구름많음의성17.9℃
  • 구름많음구미18.4℃
  • 구름많음영천18.5℃
  • 구름많음경주시19.1℃
  • 구름많음거창15.6℃
  • 구름많음합천19.0℃
  • 구름많음밀양20.2℃
  • 구름많음산청16.0℃
  • 구름많음거제19.3℃
  • 흐림남해17.3℃
기상청 제공
'놓치지 않을 거애오' 빈 병과 사랑에 빠진 고양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 에세이

'놓치지 않을 거애오' 빈 병과 사랑에 빠진 고양이

 

에밀리 씨의 반려묘 윈스턴은 세상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식탐이 강하다 못해 장난감까지 꿀꺽 삼키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농담인 줄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농담 아닌데요. 진짠데요."

 

batch_01.jpg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는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에밀리 씨는 평소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윈스턴의 주변에 삼킬만한 장난감이나 물건이 있는지. 혹은 녀석이 지금 무언가를 씹고 있는지 언제나 눈여겨봐야 합니다.


에밀리 씨는 그런 윈스턴에 안전한 장난감을 선물해 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장난감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batch_02.jpg

 

에밀리 씨는 윈스턴이 삼킬만한 크기의 장난감이나 물건은 전부 치우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탁자나 소파 위에 그대로 놓아둘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 씨는 다 사용하고 텅 빈 계피 병을 창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려보니 병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윈스턴을 찾았습니다.


"윈스턴, 네가 계피 병 가져갔니?"

 

 

batch_03.jpg

 

역시나 윈스턴은 계피 병을 껴안고 햇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밀리 씨가 계피 병을 윈스턴의 품에서 꺼내려고 하자 녀석이 격하게 저항했습니다.


"앙되오에옹뇽뇽오-"


윈스턴이 두 손으로 병을 꼬옥- 껴안고 버티며 애처롭게 호소한 것이죠.

 

 

batch_04.jpg

 

에밀리 씨는 어떻게 하면 윈스턴으로부터 계피 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병을 깨무는 윈스턴을 보며 순간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안전한 장난감입니다. 플라스틱 빈 병은 부피가 커 삼키기도 어려웠으며, 표면이 매끈해 다른 장난감처럼 잘근잘근 씹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잔뜩 경계하는 윈스턴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윈스턴. 엄마가 약속할게. 이제 그 계피 병은 네 거란다."

 

 

batch_05.jpg

 

그 후로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윈스턴은 계피 병을 꼬옥 껴안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어딘가로 이동할 때는 빈 병을 집 밖으로 꺼내 굴리며,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누가 병을 뺏어갈까 소중히 품습니다.


에밀리 씨는 윈스턴이 왜 계피 병에 그리 집착하는지 궁금하면서도, 그녀를 그토록 속 썩였던 장난감 삼킴 문제가 해결된 것에 기뻐했습니다.


"윈스턴이 계피 병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랄 뿐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milt Tan

틱톡/winston.naughtypaw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밀리 씨의 반려묘 윈스턴은 세상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식탐이 강하다 못해 장난감까지 꿀꺽 삼키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농담인 줄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농담 아닌데요. 진짠데요."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는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에밀리 씨는 평소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윈스턴의 주변에 삼킬만한 장난감이나 물건이 있는지. 혹은 녀석이 지금 무언가를 씹고 있는지 언제나 눈여겨봐야 합니다. 에밀리 씨는 그런 윈스턴에 안전한 장난감을 선물해 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장난감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에밀리 씨는 윈스턴이 삼킬만한 크기의 장난감이나 물건은 전부 치우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탁자나 소파 위에 그대로 놓아둘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 씨는 다 사용하고 텅 빈 계피 병을 창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려보니 병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윈스턴을 찾았습니다. "윈스턴, 네가 계피 병 가져갔니?"       역시나 윈스턴은 계피 병을 껴안고 햇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밀리 씨가 계피 병을 윈스턴의 품에서 꺼내려고 하자 녀석이 격하게 저항했습니다. "앙되오에옹뇽뇽오-" 윈스턴이 두 손으로 병을 꼬옥- 껴안고 버티며 애처롭게 호소한 것이죠.       에밀리 씨는 어떻게 하면 윈스턴으로부터 계피 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병을 깨무는 윈스턴을 보며 순간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안전한 장난감입니다. 플라스틱 빈 병은 부피가 커 삼키기도 어려웠으며, 표면이 매끈해 다른 장난감처럼 잘근잘근 씹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잔뜩 경계하는 윈스턴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윈스턴. 엄마가 약속할게. 이제 그 계피 병은 네 거란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윈스턴은 계피 병을 꼬옥 껴안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어딘가로 이동할 때는 빈 병을 집 밖으로 꺼내 굴리며,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누가 병을 뺏어갈까 소중히 품습니다. 에밀리 씨는 윈스턴이 왜 계피 병에 그리 집착하는지 궁금하면서도, 그녀를 그토록 속 썩였던 장난감 삼킴 문제가 해결된 것에 기뻐했습니다. "윈스턴이 계피 병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랄 뿐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milt Tan 틱톡/winston.naughtypaw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