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밤 10시, 꼬리스토리가 집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으슥한 지름길로 들어섰는데요.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불량한 고양이 님들이 눈에서 시퍼런 불빛을 내뿜으며 노려보고 있었죠. 아무도 말 걸지 않기를 바라며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지나던 그 공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동안 어디 가서 고양이한테 쫄았다고 하소연할 수도 없었던 꼬리스토리는 매우 답답한 마음이었는데요. 오늘 동물들에게 겁을 먹은 게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30만 명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동물들입니다.
01. 벤치는 많으니까
미소를 짓고 있지만 상당히 강력한 내공이 느껴지는 댕댕이입니다.
아무래도 우린 다른 벤치에 앉는 게 좋겠어.
02. 오늘부터 안전운전
조금 껴들었다고 누가 자꾸 빵빵거려! 해보자는 거야!
히익. 고개 숙이세요.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위험한 놈입니다.
그러게 깜빡이 키랬잖아 인마(소곤소곤)
03. 승규에게 무슨 일이
얘들아 미안해. 당분간 계속 죽을 것 같아.
내, 내가. 당분간 고개를 들 수가 없거든.
04. 나 좀 재워줄래
어 승규야 난데. 오늘 너네 집에서 자도 될까. 아니, 이유는 묻지 말고.
자꾸 생각난단 말야...
05.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거기 경찰서죠. 우리 집 고양이가 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아뇨. 장난전화 아닌데요. 여보세요.
06. 고양이가 간택하는 법
집사들이 고양이를 극진히 모시는 이유는 고양이들의 최면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 최면에 걸린 집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미천한 캔따개야 무릎을 꿇고 나를 받들라.'
07. 저주라도 거는 걸까
웬 이상한 녀석 하나가 우리 집 앞에서 저 자세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5분, 10분, 30분, 1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있습니다.
08. 최악의 모닝콜
어어. 이게 뭐야. 이봐 찰리. 물러나지 못해!
오 제발 찰리, 똥만 싸지 마.
찰리,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Patreon
페이스북/realgoblin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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