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지역 동물 구조대는 해안가 근처에서 처참한 몰골의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온몸에는 벼룩이 들끓고 있었고, 피부는 미라처럼 달라붙어 뼈가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원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든 건 녀석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자신의 털까지 삼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구조대는 털을 먹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은 후 지역 동물보호소(Best Friends Felines)로 향했습니다.
당시 아기 고양이를 건네받은 보호소 직원 니키 씨는 자신의 손에 느껴진 감각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나뭇가지를 만지는 느낌이었어요. 오돌토돌한 뼈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거든요."
자신의 털을 먹던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루루입니다.
니키 씨는 먼저 루루에게 아기 고양이용 분유를 먹인 후, 목욕으로 벼룩을 제거하고 급한 상처부터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굶어 죽기 직전의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너무나 허약했던 루루가 다시 건강을 되찾을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니키 씨와 직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루루를 극진히 간호하며 루루가 하루빨리 건강해지기만을 바랐습니다. 루루가 언제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잠든 루루를 깨울 때마다 가슴을 졸일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죽을 고비도 수차례나 있었지만, 다행히 루루는 그때마다 젖병을 부여잡으며 생존에 대한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녀석은 죽을 고비를 넘길 때마다 날로 강인해져갔습니다.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초사이어인처럼 말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루루는 굶주린 배를 채우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똥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볼록하게 튀어나왔고, 몸이 미처 흡수하지 못한 여유분의 에너지가 온몸에 넘쳤습니다.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이죠!
니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비를 한 번 넘기니 거칠 게 없더군요."
리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공개한 사진에는 웬 통통한 고양이가 건방진 포즈로 앉아 카메라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루루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제 루루의 고민은 다이어트입니다. 하핫!"
현재 루루는 리스 씨에게 입양돼 그의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루루의 통통한 몸매만 봐도 리스 씨가 녀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루루의 성격에 대해서는 리스 씨의 졸린 눈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새벽 3시만 되면 알람처럼 우다다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곤 제 이마가 따뜻해지죠. 그럼 녀석이 잘 시간이 된 거에요. 네. 제 이마가 녀석의 침대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Best Friends Felin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