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온몸이 젖은 것처럼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재밌는 것을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고, 때로는 괜히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나를 사랑하는 동물들 혹은 내가 사랑하는 동물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나를 바라보던 천사 같은 미소를 떠올려 보세요. 맞아요. 그리고 그렇게 미소를 지으세요.
01. 지금 갈께요
'늦은 밤 엄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 안 오냐고. 제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대답하자 엄마가 사진 한 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너의 소중한 친구들이 너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고.'
이런. 당장 출발해야겠네요.
02. 누가 사진 좀
'상남자인 할아버지께서는 남자가 셀카 찍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할아버지께서도 셀카를 찍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시죠. 오 맙소사. 그런 할아버지께서 생에 첫 셀카를 찍으셨습니다.'
내 소중한 아기의 함께 사진 찍고 싶은데... 아무도 없나. 음... 찰칵!
03. 소중한 장난감
'쥐 인형이 오븐 아래로 들어갔어요. 걱정 마. 작은형이 꺼내줄게.'
동생들은 당신이 필요하다구요.
04. 왠지 너가 좋아
'반려묘가 아기 고양이들을 낳았습니다. 그중 한 녀석이 유독 어린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네요. 왠지 이 둘은 평생 함께할 운명 같습니다.'
아무 이유 없어. 그냥 너가 좋아.
05. 디즈니 왕자
'세상에! 오늘 아침 이 새가 나에게 날아와 인사했어요. 아마 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일지도요?'
맞아요. 당신이 주인공이에요!
06. 엄마, 프랭키 놀러 왔어!
'우리 집에 매일 놀러 오는 친구가 있어요. 프랭키라고 해요. 할로윈데이도 아닌데 맨날 문 앞에서 간식을 달라고 조른다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돼, 프랭키
07. 사랑도 1+1
'제 반려묘와 함께 엄마가 되었습니다.'
우리 엄마들끼리 친구래. 우리도 친하게 지내자.
08. 날 알아보겠니?
'코로나 때문에 멀리 사시는 아버지와 1년 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장 걱정하시는 건 앞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제 반려견이 자신을 알아보는 거였어요. 1년이나 지났는데 자신을 잊은 건 아닐까 하고.'
세상에 여전히 날 기억하는구나.
09. 우정의 선물
'옆집에 사는 꼬마 아이가 우리 집 앞에 나뭇가지를 쌓아놓고 갔습니다. 그리곤 분필로 이렇게 적었어요.'
너를 위해 준비했어. 사랑해.
10. 보고 싶다
'매일 아침 우리 집 고양이는 제 아들이 일어나 문을 열기를 기다립니다. 저 자세로 몇 시간이고 기다려요. 아뇨. 밥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정말 보고 싶어서 저러는 거예요.'
거봐요. 엄청 사랑받고 있다고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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