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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우리 집 마당에는 누가누가 다녀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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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찰칵!' 우리 집 마당에는 누가누가 다녀갔을까

 

2012년, 독일에서 미시간주로 이사 온 리사 씨는 이사 첫날부터 앞마당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소리에 푹 빠졌습니다.


그녀는 새들이 계속 자신의 앞마당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견과류와 잡곡이 담긴 통을 놓아주었고, 모이를 먹기 위해 다양한 새들이 그녀의 앞마당에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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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사 씨의 앞마당은 새들이 매일 같이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되었으며, 그녀의 집에는 아름다운 새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녀는 새소리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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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씨는 어떤 새들이 다녀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이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매일 밤 카메라에 찍힌 동물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른 손님들의 얼굴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9년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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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쉬지 않고 이러한 취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리사 씨가 대답했습니다.


"진심으로 즐거우니까요."


오랫동안 똑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왔지만, 그녀는 여전히 카메라를 확인할 때마다 심장이 요동칩니다. 

오늘은 어떤 사진이 찍혔을까. 오늘은 누가 다녀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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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새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에 취했지만, 지금은 새들의 표정과 재밌는 동작에 빠져 있습니다.


누가 다녀갔는지. 또 어떤 표정이 담겨있을지. 마치 매일 밤 희망을 가득 안고 복권을 긁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확인합니다.


물론, 그녀가 긁는 복권에 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동물은 저에게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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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동작이 저마다 가지각색입니다. 짝을 불러 함께 먹는 새, 카메라를 한참 노려보며 경계하는 새, 키스를 나누듯 나눠 먹는 새, 탐욕스럽게 여기저기 흘리며 먹는 새.


가끔은 다람쥐나 토끼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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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가 담긴 유리잔 위로 삐죽 나온 토끼 귀를 발견한 리사 씨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다음엔 그릇을 살짝 아래로 내려야겠네요.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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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워낙 다양한 동물이 들리다 보니, 리사 씨는 모든 동물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것도 많습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동물들을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이 아이들을 언제까지 볼 수 있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batch_08.jpg

 

"우리는 지금도 새와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내고, 그나마 남아 있는 나무에는 벌레가 생긴다며 약을 칩니다.


이제는 다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예요. 제 글과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이점을 생각하고 행동에 나서기 전에 다시 한 번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존재를 해치는 나만의 정원이 아니라, 자연을 위한 정원을 가꾸었으면 좋겠어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ostdrosse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2년, 독일에서 미시간주로 이사 온 리사 씨는 이사 첫날부터 앞마당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소리에 푹 빠졌습니다. 그녀는 새들이 계속 자신의 앞마당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견과류와 잡곡이 담긴 통을 놓아주었고, 모이를 먹기 위해 다양한 새들이 그녀의 앞마당에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이제 리사 씨의 앞마당은 새들이 매일 같이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되었으며, 그녀의 집에는 아름다운 새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녀는 새소리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리사 씨는 어떤 새들이 다녀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이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매일 밤 카메라에 찍힌 동물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른 손님들의 얼굴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9년째입니다.       9년간 쉬지 않고 이러한 취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리사 씨가 대답했습니다. "진심으로 즐거우니까요." 오랫동안 똑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왔지만, 그녀는 여전히 카메라를 확인할 때마다 심장이 요동칩니다.  오늘은 어떤 사진이 찍혔을까. 오늘은 누가 다녀갔을까.     처음엔 새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에 취했지만, 지금은 새들의 표정과 재밌는 동작에 빠져 있습니다. 누가 다녀갔는지. 또 어떤 표정이 담겨있을지. 마치 매일 밤 희망을 가득 안고 복권을 긁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확인합니다. 물론, 그녀가 긁는 복권에 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동물은 저에게 선물이에요."       새들도 동작이 저마다 가지각색입니다. 짝을 불러 함께 먹는 새, 카메라를 한참 노려보며 경계하는 새, 키스를 나누듯 나눠 먹는 새, 탐욕스럽게 여기저기 흘리며 먹는 새. 가끔은 다람쥐나 토끼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먹이가 담긴 유리잔 위로 삐죽 나온 토끼 귀를 발견한 리사 씨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다음엔 그릇을 살짝 아래로 내려야겠네요. 호홋."       이처럼 워낙 다양한 동물이 들리다 보니, 리사 씨는 모든 동물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것도 많습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동물들을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이 아이들을 언제까지 볼 수 있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새와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내고, 그나마 남아 있는 나무에는 벌레가 생긴다며 약을 칩니다. 이제는 다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예요. 제 글과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이점을 생각하고 행동에 나서기 전에 다시 한 번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존재를 해치는 나만의 정원이 아니라, 자연을 위한 정원을 가꾸었으면 좋겠어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ostdrosse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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