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문이 스윽- 하고 열리더니 웬 하얀 털뭉치가 빼꼼히 튀어나옵니다. 애인과 전화로 사랑을 속삭이는데 귀 기울여 함께 듣는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댕냥이들이죠.
저기, 얘들아. 사생활 좀 존중해주면 안될까?
01. 엄마, 또 몸에 물 뿌려?
문을 닫고 씻으면 녀석들이 계속 끙끙거려서요.
전 오늘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샤워를 합니다.
02. 2AM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만... 이 녀석이 깰까봐 30분째 참는 중입니다.
아침 7시반까지 몇 시간 남았나요.
03. 데스노트
혹시 제가 화장실에서 심장마비에 걸린 채로 발견된다면
아마도 범인은 이 녀석일 거예요.
04. 과제를 못한 이유
교수님. 제가 책을 읽지 못한 이유는 바로 제 고양이 때문입니다. 부디 정상 참작 부탁드립니다.
참작 합니다. 일주일 더 드리겠습니다.
05. 오해했구나
찰리, 혼자 있기 무섭니. 이리 오렴. 어? 어어? 잠깐만. 잠깐만! (첨벙)
이렇게 가까이 오란 소린 아니였어.
06. 특등석
제가 게임을 할 때마다 녀석은 TV 앞을 가립니다. 제 관심을 바라는 녀석을 보며 전 깊은 생각에 잠겼고 제가 그동안 녀석에게 얼마나 소홀했는가 하고 깨달았죠.
그래서 녀석을 제 무릎에 앉혔습니다. 나를 가까이서 보라고.
07. 나도 과제를 못한 이유
교수님.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양이가 적극 만류해서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저 대신 우리 집 고양이를 혼내 주시면 안될까요.
다음 수업 때 녀석을 데려오세요. 혼내줄테니까.
08. 야, 안 일어나?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은 녀석이 매일 아침 6시에 깨워서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 좋은 점은 주말에도 얄짤 없다는 것입니다.
09. 내가 과제를 한 이유
다음 학생. 학생도 고양이 때문에 과제를 못 했나요?
아뇨. 전 했습니다. 개를 키우거든요.
10. 10PM
아까 새벽 2시에 깼다는 분 아직 계실까요. 그래도 님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전 어젯밤 10시에 깼거든요. 화장실 너무 가고 싶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