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댕댕이와 산책할 때 진흙이 있는 곳이나 물이 고여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흙과 물이 지저분하게 묻어나면 산책 후에 녀석들을 씻는 데 한참 고생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사는 애슐리 씨는 그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으로 반려견들과 산책을 나갑니다.
바로 모래와 물이 가득한 해변입니다.
이곳에 다녀오기만 하면 애슐리 씨의 반려견들은 온몸에 진흙과 바닷물이 털 여기저기에 묻어납니다.
더러워진 댕댕이들을 씻기는 데에만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죠.
그렇다면 왜 애슐리 씨는 매번 해변으로 산책을 나오는 걸까요. 애슐리 씨가 미소를 지으며 잡고 있던 반려견들의 목줄을 놓아주었습니다.
&#행복이 더 크니까요.&#
목줄이 놓아진 걸 안 댕댕이들은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캥거루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녀석들의 뜀박질은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1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너무 설레고 기뻐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죠.
이 모습을 볼 때마다 애슐리 씨의 마음에도 행복이 그득히 차오르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저의 행복이니까요."
애슐리 씨는 반려견들과 함께하며 사랑과 행복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행복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해하는 게 나의 행복이라는 걸 깨달은 이후로 전 상대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었죠. 이걸 깨닫는 순간, 희생이나 헌신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목욕)들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나의 행복으로 직결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 의미를 알고 있는 파트너와 함께해야 함께 행복할 수 있어요. 이 의미를 모른다면 상대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더라도 모든 게 희생과 헌신으로 느껴지겠죠. 상대방은 당신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별개라고 생각하니까요.
다행히도 댕댕이들은 우리의 행복에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파트너에요. 녀석들은 우리가 행복해야 자신들이 행복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만 같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닐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ASHLEIGH MACPH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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