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우리는 가끔 친하다는 이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맙니다. 가령 친하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거나, 친하다는 이유로 충고를 하거나.
혹은 친하다는 이유로 누드를 보여주거나.
01. 아악 내 눈!
아아 눈이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서 나올 땐 제발 옷 좀 입고 나오세요.
02.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혹시 제가 밥을 남겼나요. 크게 짖었나요.
아니,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03. 속이 안 좋아
큰 소리로 부르길래 간식 주는 줄 알고 신나서 뛰어갔는데.
'나 불렀...오옥. 오오옥. 우웨엑!'
04. 어떡하죠
우리 집 고양이가 제 나체를 본 이후로 집에 안 들어와요.
참고로 지금도 벗고 있어요.
05. 기분이 좀 그렇네
코코는 매일 아침 노래를 부르는 기분 좋은 앵무새에요.
그런데 제 나체를 본 이후로 노래를 부르지 않아요.
06. 미안해 육체야, 나 먼저 갈게
우리 집 고양이가 제 나체를 보더니 5분째 미동도 없어요.
아무래도 영혼이 튕겨져나간 것 같아요.
07. 이미 물은 엎질러졌는 걸
언젠가부터 밥도 잘 안 먹고, 꼬리도 잘 안 흔들고.
예전의 너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미안하다 레드썬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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