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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에 숨어 사람들을 구경하는 유기견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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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덤불에 숨어 사람들을 구경하는 유기견의 사연

 

덤불 속에 숨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댕댕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다가가면 손길을 피해 깊은 숲속으로 도망가 버리곤 했죠.


이런 나날이 수개월간 지속되었고 결국 녀석을 가엾이 여긴 한 주민이 동물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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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구조대 SRSL(Stray Rescue of Stray Rescue)의 도나 씨는 처음엔 강아지가 어디 있는지를 찾지 못해 주변을 한참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러다 어두운 수풀 사이로 무언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을 발견했죠. 바로 댕댕이의 눈빛이었습니다.


"녀석의 눈빛은 관심과 사랑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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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도나 씨가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녀석은 금세 뒤돌아 멀리 도망갔습니다.  또한, 문제는 그녀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보였습니다.


앞다리를 절뚝거리는 거로 보아 심각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죠. 다친 동물을 잡을 땐 여러 가지 문제가 추가로 야기될 수 있습니다.


"다친 상태로 도망가는 것을 반복하며 상처가 벌어지거나 영구적으로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batch_03.jpg

 

도나 씨는 녀석을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해 치킨을 넣은 트랩을 수풀 근처에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에 현장을 다시 찾은 도나 씨는 텅 빈 트랩을 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분명 갈비뼈가 앙상한 녀석의 옆구리를 보아 먹이로 유인하면 금방 잡힐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놀랍네요. 저도 끌리는 맛있는 치킨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녀석이 정말로 갈구하는 건 따로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batch_04.jpg

 

도나 씨는 녀석의 신뢰를 얻어 천천히 다가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먼저 그녀가 아무런 악의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릎을 꿇고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녀석이 달아나려는 모션을 취할 때의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었죠.


"이게 녀석의 마음의 거리예요."

 

 

batch_05.jpg

 

그 상태에서 도나 씨는 녀석이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걸음 다가가고 다시 기다리고를 반복했죠.


마침내 일정 거리에 다다랐을 때 도나 씨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녀석을 달래며 목줄을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토록 사람의 손길을 피해 도망 다니던 녀석은 막상 도나 씨의 품에 안기자 아기처럼 얌전해졌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녀석들의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사람에게 다시 버려지는 게 무서우면서도 예전의 사랑이 그리운 거예요."

 

 

batch_06.jpg

 

목걸이에 적혀있는 이름은 퍼기. 도나 씨는 한때 퍼기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다 매정하게 버려졌을 녀석에게 다시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도나 씨는 퍼기의 앞발뿐만 아니라, 마음에 난 상처까지 치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아직 퍼기가 갈 길은 멀지만, 수년간 구조대로 활동해 온 도나 씨는 한 가지 만큼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퍼기의 마음을 치유해 줄 거예요. 그럼 퍼기가 예전처럼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갈 거라는 점은 시간문제라는 점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tray Rescue of Stray Rescu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덤불 속에 숨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댕댕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다가가면 손길을 피해 깊은 숲속으로 도망가 버리곤 했죠. 이런 나날이 수개월간 지속되었고 결국 녀석을 가엾이 여긴 한 주민이 동물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구조대 SRSL(Stray Rescue of Stray Rescue)의 도나 씨는 처음엔 강아지가 어디 있는지를 찾지 못해 주변을 한참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러다 어두운 수풀 사이로 무언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을 발견했죠. 바로 댕댕이의 눈빛이었습니다. "녀석의 눈빛은 관심과 사랑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막상 도나 씨가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녀석은 금세 뒤돌아 멀리 도망갔습니다.  또한, 문제는 그녀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보였습니다. 앞다리를 절뚝거리는 거로 보아 심각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죠. 다친 동물을 잡을 땐 여러 가지 문제가 추가로 야기될 수 있습니다. "다친 상태로 도망가는 것을 반복하며 상처가 벌어지거나 영구적으로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도나 씨는 녀석을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해 치킨을 넣은 트랩을 수풀 근처에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에 현장을 다시 찾은 도나 씨는 텅 빈 트랩을 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분명 갈비뼈가 앙상한 녀석의 옆구리를 보아 먹이로 유인하면 금방 잡힐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놀랍네요. 저도 끌리는 맛있는 치킨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녀석이 정말로 갈구하는 건 따로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도나 씨는 녀석의 신뢰를 얻어 천천히 다가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먼저 그녀가 아무런 악의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릎을 꿇고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녀석이 달아나려는 모션을 취할 때의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었죠. "이게 녀석의 마음의 거리예요."       그 상태에서 도나 씨는 녀석이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걸음 다가가고 다시 기다리고를 반복했죠. 마침내 일정 거리에 다다랐을 때 도나 씨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녀석을 달래며 목줄을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토록 사람의 손길을 피해 도망 다니던 녀석은 막상 도나 씨의 품에 안기자 아기처럼 얌전해졌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녀석들의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사람에게 다시 버려지는 게 무서우면서도 예전의 사랑이 그리운 거예요."       목걸이에 적혀있는 이름은 퍼기. 도나 씨는 한때 퍼기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다 매정하게 버려졌을 녀석에게 다시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도나 씨는 퍼기의 앞발뿐만 아니라, 마음에 난 상처까지 치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아직 퍼기가 갈 길은 멀지만, 수년간 구조대로 활동해 온 도나 씨는 한 가지 만큼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퍼기의 마음을 치유해 줄 거예요. 그럼 퍼기가 예전처럼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갈 거라는 점은 시간문제라는 점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tray Rescue of Stray Rescu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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